본 연구는 실용음악전공자의 미술치료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과 변화 과정을 보이는가에 대한 연구로써, 연구의 목적은 실용음악전공자가 미술치료를 받게 된 계기와 미술치료 경험의 내용 및 과정 그리고 미술치료 후의 구체적 변화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Strauss와 Corbin(1998/2008)이 제시한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의 연구 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이론적 표집방법으로 미술치료를 경험한 실용음악전공자 9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25세 ~ 30세로 남성 3명, 여성 6명이었다. 자료는 심층면접을 수행하여 구상했으며, 1회당 평균 100여분이 소요되었다. 수집 기간은 2019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였다.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249개의 개념, 74개의 하위범주, 22개의 범주가 구성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실용음악전공자의 미술치료 구조를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결과의 패러다임으로 재배열했다. 미술치료를 받게 된 계기인 인과적 조건은 '뮤지션의 불안 요소', '삶의 혼란', '심리적 도움 구하기'로 나타났다. 인과적 조건의 영향을 받아 현상을 강화하고 조정하는 맥락적 조건은 '초심을 지키며 뮤지션의 보람 느끼기', '미술치료에 대한 호기심과 주춤거림', '낯선 미술', '상처 직면의 어려움'으로 나타났으며, 중심현상은 '미술이 나의 존재를 드러냄'으로 도출되었다. 작용/상호작용을 강화하거나 저해하는 영향 요인으로써의 중재적 조건은 '마음이 안정되는 상호작용의 장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미술', '직면과 통찰의 미술치료', '미술치료사와 동행하기'로 나타났다. 현상을 다루고 조절하는 작용/상호작용은 '미술로 있는 그대로의 나 만나기', '나의 본질을 발견하는 미술치료', '미술로 성장의 길 가기', '나와 타인에 대한 새로운 수용', '자기표현을 통한 존재의 확장', '내가 살아있는 삶 살기', '삶의 중심에 서기'로 나타났다. 작용/상호작용의 최종 부산물인 결과는 '이상적 뮤지션으로 살기', '깊어지는 음악세계', '참된 자기애', '유연한 관계 형성'으로 도출되었다. 변화단계를 위한 과정분석에서는 연구 참여여자들이 '미술이 나의 존재를 드러냄'이라는 현상이 발현함으로 1단계에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봄', 2단계에서는 '가치 충돌과 분리', 3단계에서는 '내면의 힘 강화', 4단계에서는 '통합'의 단계를 거쳐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실용음악전공자의 미술치료의 핵심범주는 "삶과 음악세계의 혼란 속에서 미술치료와 조우, 미술로 자기를 명료하게 만나고 정리하면서 뮤지션의 순수한 본향으로 귀환함"으로 나타났다. 실용음악전공자의 미술치료 유형분석 결과 '도구형', '통찰형', '창조성 실현형'으로 도출되었다. 미술치료에서 '도구형'은 자신의 증상완화에, '통찰형'은 자기탐색과 이해를 통해 통합적인 자기를 재구성하는 것에, '창조성 실현형'은 자기탐색과 이해를 해나가면서 음악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의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미술치료 전 과정을 구조화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둘째, 미술치료 과정의 구조를 근거이론 연구방법의 전형적인 절차에 따라 분석한 것에 의의가 있다. 셋째, 오늘날의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실용음악전공자들이 미술치료 등의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