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ETC를 기반으로 한 발달적 미술치료에서 지적장애 아동은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사례연구이다. 이를 위해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지적장애 아동에게 실시하고 ETC의 발달적 위계와 평가기준 등에 따라 내담자의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연구대상은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13세 남자 아동이며, 미술치료는 사전, 사후 각 3회차의 평가회기를 포함해 총 24회기 진행했으며, 2019년 5월 초기면담을 시작으로 2019년 10월까지 주 1회로 매회기당 60분 동안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ETC 구성요소에 기반한 평가를 사전· 사후 각 3회차 실시하였고, Rakos와 Schroeder(1980)가 개발하고 변창진, 김성희(1980)가 번안한 자기표현능력검사와 한영희(2003)의 미술적 자기표현향상 척도와 HTP그림검사를 사전·사후 실시하였다. 또한 ETC에 기반한 발달적 미술치료 과정에서의 내담자의 전반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ETC의 발달적 위계에 따라 회기별 과정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 결과 ETC를 기반으로 한 발달적 미술치료에서 지적장애 아동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를 통해 지적장애 아동은 ETC 수준에서 변화를 보였다. 초기 ETC평가에서는 지각-정서적 수준에서 반응수준이 넓게 나타났으나 후기에는 인지-정서-상징 수준으로 상향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둘째,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를 통해 지적장애 아동은 언어적 비언어적 자기표현에서 향상을 보였다. 아동은 후기에 들어서면서 경험이 있는 활동과 주제에 대해서는 초기에 보였던 말더듬 현상이 줄어들고 긴장이 완화되었으나, 새로운 경험에 대해서는 초기에 비해 호기심과 몰입은 잘 되나 언어적 자기표현에서는 여전히 긴장과 말더듬 현상 및 단조로운 언어를 보였다.
셋째,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 회기별 과정에서 아동은 자기와 외부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됨으로써 ETC의 발달적 위계 및 평가기준에 따른 변화를 보였다.
따라서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를 통해 지적장애 아동은 발달위계로 볼 때 지각-정서적 단계에서 인지-상징적 단계로 상향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또한 언어적 비언어적 자기표현이 향상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자기표현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는 ETC가 지적장애 아동 미술치료에 유용하며 현장에서 치료의 틀과 형식 및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ETC 기반 발달적 미술치료 과정과 연구대상의 변화를 발달적인 위계와 체계적인 틀을 갖고 설명하려고 시도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들이 지적장애 아동을 돕는 미술치료 현장에서 미술치료사가 내담자를 이해하는 발달적 위계와 상호작용 기준으로 쓰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