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평가의 타당성이 평가결과의 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영향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고, 평가결과의 활용수준이 평가의 타당성과 평가결과의 수용성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조절변수로써 기능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총 205명의 중앙행정기관 자체평가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순서형 로지스틱스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평가의 타당성을 평가지표의 타당성, 평가방법의 적절성, 평가결과의 정확성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세 개의 독립변수 모두가 평가결과의 수용성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결과 수용성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평가결과의 정확성이 가장 컸다. 조절변수인 평가결과 활용수준은 평가 타당성이 평가결과 수용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화하였으며, 평가결과의 정확성과 평가결과 수용성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큰 조절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평가결과 수용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함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하여 타 평가제도와의 유기적 연계와 평가 결과의 일관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부처(사업)의 성과를 정확히 대표할 수 있는 성과지표의 수립과 성과측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처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 제도 설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평가결과 활용 수준의 조절효과가 주는 정책적 시사점은 평가의 타당성을 높임과 동시에 평가결과 활용 수준이 높아진다면 평가 제도의 실효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가결과가 조직 관리 상의 개선과 정책의 효과성·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조직·인사와 밀접하게 연계시키고 평가 과정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과 심층 분석을 통한 정책 개선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