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시와 파리시의 ODA 사업 비교 연구를 통해 중앙정부의 개발협력 지방분권이 미치는 지자체 ODA사업의 특징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공공외교의 한 요소로서 지자체 ODA의 역할 및 의의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지방정부 ODA의 지방분권화 정도에 따른 유형화 검토 및 공공외교 요소로서의 ODA 활동을 바탕으로 한 공공외교 유형화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내용은 서울시와 파리시의 조직구조, 인사, 재정, 사무배분의 권한 정도, 사업내용, 지역, 선정과정, 단위사업규모, 긴급구호 등 을 대상으로 하였다.
검토 결과, 파리시는 ODA사업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로부터 사업재정 및 역량개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받고 협의체의 운영이 활발한 지방분권적 ODA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방분권적 ODA 사업을 토대로 신 공공외교 영역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신 공공외교의 주체로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여러 민간단체 더 나아가 학생 및 일반 주민들의 모임과 비유럽 출신의 파리시민이 함께 파리시 ODA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플랫폼을 형성해 수여국의 지방정부와 민간단체들과의 소통의 접촉면을 다각화하고 있다.
서울시의 ODA 사업은 중앙정부로 부터의 사무권한 위임의 수준이 낮은 중앙집권형 ODA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외교방식으로는 구 공공외교의 범주에 포함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정부는 SDGs 체제를 현지화하고 세계적인 외교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공공외교 분야에서 지자체의 역할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공여국들이 ODA 사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지방정부로 적극적으로 배분하는 것과 달리 우리정부는 ODA 사업에 대한 지방분권에 소극적이어서 서울시 ODA 사업의 내용에서 공공외교 측면의 활동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국정부는 ODA 사업과 관련된 재정, 행정, 조직구성 등의 책임과 권한을 적극적으로 지방정부에 위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