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구조(social structure) 속에서 개인의 행위를 이해하는 것은 누구나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는 인간은 관계망에 놓인 자신의 위치와 사회 구조에 따라 달리 행동하는 존재라고 본 사회 연결망 이론에 기초하여 자원봉사 참여 영향을 분석했다. 자원봉사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개인의 자원봉사 참여가 그가 속한 사회적 관계(주변인들)의 자원봉사 참여 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밝혀보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2019 년 10 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직접 수집한 응답자료(총 404 건)을 활용하여, 참여경험과 참여빈도 2 가지로 종속변수를 나누어 인구사회학적 요인, 경제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사회적 관계 요인을 투입하여 영향 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수준을 2 단계로 구분하여 자원봉사 참여경험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참여빈도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단계별 분석에서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결합한 나머지 독립변수를 투입하여 여러 모형(각 4개 모형)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모든 변수를 투입한 최종 모형을 통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연령 변수는 모든 분석 모형에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자주 활동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자원봉사 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던 성별, 개인소득, 기부경험, 사회적 계층 인식 등의 요인은 자원봉사 참여빈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모형 비교 분석을 종합하면, 다른 요인들에 비해 사회적 관계(가까운 사람이나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자원봉사 참여 수준이 개인의 자원봉사 참여와 참여빈도에 가장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까운 사람과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중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증가할수록 자원봉사 참여가능성이 높아졌고, 자원봉사 참여빈도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자원봉사 참여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는 사회적 관계 그 자체보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망이 자원봉사 참여의 더 주요한 영향 요인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우리 주변의 자원봉사 참여자의 존재가 사회적 구조 속에서 자원봉사 참여 경험을 제고할 주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자원봉사가 행해지는 사회적 맥락(social context)으로써 사회적 구조와 사회적 자원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자원봉사 참여자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영향 요인을 파악하는 실증적 논의를 전개해 보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자원봉사 참여가 개인의 동기나 환경의 요인보다 개인이 속한 사회적 관계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로부터,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사회적 구조와 관련한 정책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함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