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말기암 사별가족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확인하고 말기암 진단에서부터 간병과 사별 그리고 호스피스 자원봉사까지의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를 경험하였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확인된 말기암 사별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상 후 성장을 위한 요소를 파악하고 사별가족을 위한 실천적, 정책적 제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연구자는 말기암 사별가족의 경험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6명의 연구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하였으며, 질적 사례연구의 분석방법 중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을 시행하였다. 사례 내 분석에서는 말기암 사별가족이 진단과 간병 경험 및 사별 이후 경험하는 어려움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경험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정리하였다. 사례 간 분석에서는 말기암 사별가족의 경험을 11가지 상위범주와 31가지 하위범주로 도출하였다. 상위범주는 호스피스로 오기까지의 경험에서부터 호스피스에서의 경험, 사별 이후의 생활, 호스피스 자원봉사활동 이후로 나누어 시간 흐름에 따라 구성하였고, 하위범주를 통해 사별가족의 경험을 구체화하였다. 또한 외상 후 성장 범주는 3단계에 걸쳐 6가지 범주를 도출하였다.
말기암 사별가족의 호스피스로 오기까지의 경험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의 상위범주로 나타났고, 호스피스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모든 초점이 환자에게로', '계속 마주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의 상위범주를 통해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반면 '힘듦 속에 찾은 감사'의 상위범주에서는 2가지 하위범주를 통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사별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끝없는 터널을 걸어가기'와 '끝없는 터널 속 빛'의 상위범주를 도출하였는데, 사별이라는 상황에 대한 고통을 하위범주로 구체화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나갈 수 있던 존재를 인식한 것 역시 하위범주로 구체화하였다. 말기암 사별가족이 호스피스 자원봉사활동을 한 이후의 경험에 대해서는 '호스피스 자원봉사로 내딛기'를 통해 동기요인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타인의 고통을 느끼며 성장하기'의 상위범주를 통해 자원봉사를 통해 느끼고 성장하는 부분을 담았다. 한편 '여전히 남아있는 슬픔의 흔적'의 상위범주에서는 말기암 사별가족의 상처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하위범주를 도출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호스피스 자원봉사 이후 사별가족이 느끼는 '변화된 삶'에 대해 구체화하였다.
말기암 사별가족의 외상 후 성장은 총 3단계에 걸쳐 6가지의 범주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1단계는 말기암 환자를 간병했던 경험으로 ① '헌신과 몰두에 대한 긍정적 의미부여'이었으며, 2단계는 사별 이후의 생활로 ② '더 의지하게 된 신앙', ③ '누군가에게 지지받는 나', ④ '사별가족 자조모임을 통한 성장'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마지막 3단계는 호스피스 자원봉사활동 이후로 ⑤ '경험의 반추를 통한 타인돕기', ⑥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말기암 사별가족이 경험한 어려움과 외상 후 성장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다음의 논의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말기암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의 총체적인 고통을 확인하였다. 둘째, 말기암 사별가족을 위한 체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확인하였다. 셋째, 말기암 사별가족의 호스피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부재하였다. 넷째, 말기암 사별가족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단계적 모형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말기암 사별가족의 진단, 간병에서부터 사별 이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활동까지의 경험을 통해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발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별가족 돌봄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외상 후 성장에 의료사회복지사 개입의 효과성과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외상 후 성장의 단계별 범주 요소마다 사회복지 서비스 개입을 제시함에 실천적 의의가 있다. 더불어 말기암 사별가족 돌봄의 질적 측면을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말기암 사별가족에 대한 인력 양성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적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갖는다. 연구 참여자가 총 6명으로 말기암 사별가족의 대표성을 갖기에 한계가 있으며, 모든 사별의 유형을 포괄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더욱 많은 말기암 사별가족의 외상 후 성장에 관한 연구가 시행되고 한계점이 보완된 후속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