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201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받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중심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기업의 경영성과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연구개발 활동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활동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마련하여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제도는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지원하기 위한 국내의 대표적인 정책수단이다. 과학기술 및 지식기반서비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기업이 기업 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 해당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조세, 관세, 인력, 자금 등의 정책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기업부설연구소 제도는 다양한 연구개발 정책의 조합적 성격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기업의 경영성과를 알아보고, 과학기술 분야의 기업과 지식기반서비스 분야의 기업의 경영성과 차이도 살펴봄으로써,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기업이 그 혜택을 받는 만큼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았다. 또한, 본 논문은 처음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관련된 성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기업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경영성과를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연구를 위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설정하였으며, 외부적 환경요인이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201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받은 380개 기업으로 분석대상을 한정하였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2년 전부터 인증 2년 후까지의 기간동안 성장성(매출액, 총자산, 총자산증가율, 매출액증가율). 수익성(영업이익, 매출액영업이익률, 총자산영업이익률), 활동성(총자산회전율)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는지를 검증한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인증받은 기업이면서 과학기술 분야, 즉 제품개발 기업인 경우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받은 기업이면서 지식기반서비스 기업인 경우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냈는지도 검증한다.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종속변수로 하고, 기업부설연구소 인증더미와 과학기술 지정더미를 각각 독립변수로 하는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전보다 인증 후에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을 나타내는 재무성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증분석 결과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총자산, 총자산증가율, 매출액증가율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이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후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후에, 지식서비스 기업보다 제품개발 서비스 기업의 재무성과가 높을 것이라는 가설은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총자산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유의수준에서 높아지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활동성을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은 유의수준에서 낮아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기업의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여주었다. 본 연구에서도 연구개발 정책인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기업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을 밝혀내었다. 다만 일부 경영성과는 유의한 영향을 밝혀내지 못함에 따라, 후속연구에서는 제도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변수를 적용하여 기업부설연구소 제도의 성과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은 기업의 재무성과를 분석하여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기업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나아가 처음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제도와 관련된 성과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향후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지원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본 연구의 결과가 기업부설연구소 제도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