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탈냉전, 세계화 그리고 9.11 테러사건에 이르기까지 국제정치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테러리즘이 진화하고 그 위협이 점증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협력 네트워크의 발달과 현황을 촉진시킨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의 발달과정과 한계점이 갖는 함의를 통해 한국이 추구해야할 테러리즘 대응 방향을 고찰하였다.
이에 따라, 본 논문은 초국적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국제 레짐 및 국제기구 등의 노력과 활동을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테러리즘에 대응 가능한 진전된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일반적인 테러리즘은 국가 이외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주체로 활동하는 초국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불확실성과 복잡성으로 인해 목표 대상이나 피해주체들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확인하였다. 이에 향후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는 테러리즘의 초국가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러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시에 국가를 포함한 여러 단체, 개인 등 다양한 행위자를 아우르는 대상에 대한 강제력 행사가 가능한 실질직인 조치와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국제 협력을 통한 테러리즘 대응은 많은 국가들이 포괄적 안보 분야 및 안보 외 타 분야에서의 문제해결에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보았다.
대표적인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로서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범세계적 수준의 초국적 국제기구인 국제연합(UN)과 한국이 속한 아시아 내 지역적 수준의 국제기구인 아세안(ASEAN)의 테러 대응 특징과 현황 관련 분석을 통해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의 등장과 노력 그리고 발전과정에 있어 여러 가지 시사점을 확인하였다. 국가 간 테러리즘에 대한 인식 차이와 정치적, 문화적 혹은 종교적 접근에 따른 상반된 테러리즘의 해석 등으로 인한 국가 간 협력의 어려움을 겪은 초기 국제 협력 시기부터 제한적이지만 영향력 있는 국제 대테러 협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는 지속적인 발전과 대응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의 발달과 현황이 주는 함의를 통해 한국 역시 초국적인 대테러 협력과정에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한국은 탈냉전 이후 급속도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경험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선도적인 역할을 추구하는 국가로서 국제정치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왔다. 또한, 현재 테러리즘이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상존하고 있진 않지만 한국은 IT 선진기술 구축, 초국경적 교류 및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초국적 환경이 구축되어 있어, 잠재적인 테러리즘 위협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았다.
특히, 중견국으로서의 한국이 지닌 특징과 장점들을 통해 국제 대테러 협력 네트워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봄으로서 향후 국제무대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 수행의 역량을 가늠해 보도록 한다. 이러한 국제 대테러 활동에 대한 주도적인 참여는 국제 사회 내 한국의 영향력과 위상을 보다 새롭게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