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공공기관 근로자의 조직정치지각과 직장괴롭힘, 조직후원인식과 자기효능감이 조직침묵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고, 조직정치지각이 조직침묵에 미치는 영향력이 고용형태와 나이에 의해 조절되는지 분석하는 데에 있다. 조직침묵은 개인이 조직 내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선택지 중 발언을 최소화하거나 포기할 때 가장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개인과 단체의 소통을 단절시킨다. 조직침묵이 발생하는 것을 막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침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어떤 요인이 조직침묵을 야기하고 감소시키는지, 어떤 요소가 조절 효과를 보이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공기관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직침묵에 원인과 조절 변수에 깊은 관심을 가진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공공기관 중 대학교직원을 대상으로 조직정치지각, 직장괴롭힘, 조직후원인식, 자기효능감이 조직침묵과 그 하위 개념인 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 친사회적 침묵에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보았고, 고용형태(정규직, 비정규직)와 나이(30대 이하, 40대 이상)가 조직정치지각과 조직침묵(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 친사회적 침묵)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조절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2019년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341부의 설문지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신뢰도 분석과 요인 분석 후 상관관계 분석, T분석, 일원분산분석, 위계적 회귀분석을 차례대로 실시했다.
연구의 결과는, 첫째 조직정치지각은 조직침묵과 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을 증가시킨다.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조직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은 구성원의 소극적 태도를 강화시키게 된다. 둘째, 직장괴롭힘은 조직침묵과 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 친사회적 침묵을 증가시킨다. 상사의 갑질은 하급자가 일탈하게 만들고 조직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도록 만든다. 셋째, 자기효능감은 조직침묵과 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을 감소시킨다. 업무를 수행할 때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사람은 침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조직후원인식은 조직침묵을 감소시킨다. 조직이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구성원은 이를 인지하고 믿음을 형성하면 개인의 회피적인 태도는 줄어든다. 다섯째, 비정규직에서는 조직정치지각이 조직침묵과 방어적 침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강화된다. 또한, 조직정치지각과 친사회적 침묵은 비정규직에서 정의 관계를, 정규직에서는 부의 관계를 형성한다. 비정규직은 고용 형태의 특수성으로 인해 정규직보다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있는데 근무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여섯째, 30대 이하 근로자 그룹에서는 조직정치지각이 방어적 침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강화된다. 공공기관의 위계적 구조와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가 젊은 근로자를 더욱 방어적으로 만들고 있다.
본 연구는 조직침묵을 근절하기 위해 조직침묵에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시했고, 침묵의 종류에 따른 세부적인 관계를 규명했다. 또한, 고용형태와 나이라는 요건에 따라 조직침묵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실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