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은 오랜기간 천천히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이에 가뭄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가뭄지표들이 제시되었다. 각 가뭄지표들은 목적과 용도에 따라 설정되었기 때문에, 각 가뭄지표의 정학성을 평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또한 그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각 가뭄지표가 평가한 가뭄 심도가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 혹은 상이한지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산정된 가뭄지표간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대상 가뭄지표로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뭄지표인 SPI와 GEVI (두 지표는 강수량만으로 가뭄을 평가한다)와 최근 많이 사용되는 SPEI (강수량과 증발산량을 고려하여 가뭄을 평가한다)를 선정하였다. 대상지역으로는 한국의 6개도시(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릉)와 중국의 8개도시(북경, 광저우, 상하이, 선양, 우루무치, 충칭, 우한, 위린)를 선정하였다. 가뭄지수의 비교는 1) 총 분석기간 대비 가뭄으로 평가한 기간의 비율, 2) Pearson 상관계수를 이용한 가뭄지수의 상관성, 3) Spearman의 상관계수를 이용한 가뭄심도 상관성을 비교하였다.
상관성분석 결과 세 가지 분석 모두에서 SPI와 SPEI의 상관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GEVI는 앞의 두 지수와는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가뭄평가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가뭄심도가 깊어질수록 각 가뭄지표들이 일정한 상관성을 나타냈다.
중국의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별 가뭄지수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지형, 고도, 위치(내륙 vs 해안) 등에 따른 가뭄지수간의 상관성은 찾을 수 없었으며, 거리가 가까운 도시 사이에 상관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가뭄지수를 활용한 가뭄대책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