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 '저 신장'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며 부모의 소아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대부분 표준치보다 높아 실제로 치료 대상이 되는 소아는 의학정의로 저 신장이 아닌 경우도 있다. 성장 호르몬 투여로 저 신장을 치료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걱정과 호르몬 치료 시기를 치거나, 한의치료 선호 등의 이유로 한의성장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정성적 연구로 한의성장치료의 경험과 효과 및 주양육자들이 바라는 점 등에 대한 질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본 연구에서는 소아의 한의성장치료를 결정한 주양육자를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를 통해 심층면담으로 연구하여, 정량적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방법 : 대상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기 위해 질적 연구를 선택하였고, 대상자의 답변을 충분히 이끌어내기 위해 1:1 면담과 반구조화된 개방형 심층면담을 시행하였다. 총 3개 한방병·의원에서 목적 표집과 눈덩이 표집으로 대상자를 모집하였으며 총 12명의 대상자와 개별 심층면담을 각 1회씩하여 12번의 면담을 완료하였다. 면담내용 분석방법으로 질적 내용분석법을 채택하였고, IRB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으며 CRIS에도 등록하였다.
결과 : 대상자들은 주변인들의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나 한의성장치료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것에 지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였고, 서양의학치료를 선호하지 않아서 한의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였다. 또한 대상자들은 소아의 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어 소아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하여 주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는 위안감을 가지기도 하였다.
한의성장치료의 효과와 전반적인 신체기능 향상은 치료를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었지만, 대상자들은 한의성장치료를 받기 전부터 이미 효과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약의 간 손상, 약재의 중금속 오염 등은 대상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부분이었고, 치료를 위해 소아의 일과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과 한의사의 주의에 따라 생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소아의 한의성장치료에 있어 어려운 요소였다.
결론 : 주양육자들이 소아를 한의성장치료를 받게 한 후 키의 성장과 건강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고,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소아의 건강관리, 생활관리, 심리적 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한의성장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리는 것과 명확한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의료기기나 정량적 평가도구를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