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 또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감정을 느끼고 이를 말로 표현해야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이 잘 알 수 있도록 전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감정은 인간이라면 갖는 보편적인 속성이지만 특정 감정에 대한 경험은 문화권별로 다를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가 전체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 학습자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 또는 그와 관련된 행위가 그 안에 스며들어 있어 관용표현에 감정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용표현을 감정과 관련하여 학습하게 되면 관용표현의 의미를 보다 쉽게 파악하여 학습하는데 용이하며 나아가 학습한 관용표현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학습자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 중·고급 학습자들에게 학습용 한국어 감정 관련 관용표현 목록을 정리하고, 교육 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다음과 같이 논의를 진행하였다.
1장에서는 감정 관련 관용표현의 교육 방안 연구가 왜 필요한지 그 필요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국어학 분야와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졌던 감정 관련 관용표현에 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고, 연구 방법에 대해 기술하였다.
2장에서는 감정 관련 관용표현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으로써 선행되었던 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감정의 개념과 분류, 관용표현의 개념과 관용 표현의 특성에 관해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감정 관련 관용표현의 학습용 목록을 선정하기 위하여 5개 대학의 한국어 교재와 한국어능력시험을 분석하였다. 중·고급 단계별로 수록된 감정 관련 관용표현을 살펴보고 각 교재별로 관용표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하였다.
4장에서는 3장에서의 이루어진 분석을 바탕으로 중복도와 관용표현을 이루고 있는 구성 어휘의 난이도에 따라 중급과 고급으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목록을 감정별로 학습하기 용이하기 위하여 기쁨, 좋음, 슬픔, 분노, 두려움, 싫음, 놀람, 기타로 나누어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목록을 작성하였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하여 버나드 실의 3단계 어휘 교육 이론을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학습용 감정 관련 관용표현을 선정하고, 한국어 학습자들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같은 감정에 해당하는 관용표현을 묶어 학습 방안을 제시하였다는데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실제 수업에서 활용해 보지 못해 제시한 교육 방안이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확인해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연구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