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광주·전남 지역에 소재한 7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427명을 대상으로 자기초점주의와 우울의 관계에서 반추와 자기자비의 매개된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측정도구는 Radloff(1977)의 우울 척도(CES-D), 김환과 이훈진(2012)의 역기능적 자기초점 속성 척도(DSAS), Morrow(1991)의 반추적 반응양식 척도(RRS), Neff(2003)의 자기자비 척도(SCS)였다. 상관분석을 통해 연구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Hayes(2013)의 SPSS PROCESS Macro를 이용하여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매개된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초점주의, 반추, 자기자비, 우울의 상관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자기초점주의는 반추, 우울과 정적 상관을 보였고, 자기자비는 자기초점주의, 반추, 우울과 부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반추는 자기초점주의와 우울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였다. 자기초점주의는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동시에 반추를 매개로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셋째, 자기초점주의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가 유의했다. 자기초점주의가 낮은 집단보다 자기초점주의가 높은 집단에서 자기자비의 조절 효과가 더 컸다. 넷째, 반추와 우울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효과가 유의했다. 반추가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가 더 컸다. 다섯째, 자기초점주의와 반추, 우울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매개된 조절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초점주의와 우울의 관계에서 반추가 매개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 우울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자기초점주의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반추사고를 낮추는 개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자기초점주의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임상 및 상담 장면에서 자기자비적 태도를 함양하도록 하는 것이 대학생의 우울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개입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결과를 우울 환자군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울 장애로 진단된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