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이돌은 한국 음악 산업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K-POP은 최근 들어 세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그 정점에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은 현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이러한 팬덤을 만들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젊은 세대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음악에 담아내면서 팬들이 그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바로 이러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요소 중 하나가 방탄소년단 음악세계가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보고, 그 전략들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지금까지 발매된 15편의 앨범과 그에 담긴 BU(BTS Universe),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음반을 통한 스토리텔링,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및 각색, 콘서트 스토리텔링 등 세 가지 측면을 살폈다.
먼저, 음반을 통한 스토리텔링은 3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 청춘, 유혹, Love Your Self, MAP OF THE SOUL 시리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장기록물로서의 성격을 보여준다. 또한 각 앨범들과 곡과 곡들 간에 다양한 연결방식을 통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해나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는 세대서사는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둘째, 세계관의 내용을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해 세계관에 대한 힌트를 공개함으로써 팬덤은 세계관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팬 층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스토리를 예상함으로써 팬들은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냈고 이 과정을 통해 세계관이 지속적으로 각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다른 특징으로 기존의 아이돌처럼 초능력을 부여해 세계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 것이 아닌, 사회적 약자로 각 멤버들의 위치를 정하고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구성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월드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스토리텔링은 앨범과 세계관을 연결하는 동시에 확장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들의 콘서트는 앨범에서 나타나는 성장과정을 도입할 뿐만 아니라, 세계관과 관련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팬덤의 공감과 더불어 적극적 분석 개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듯 음반, 세계관, 콘서트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각의 전략들은 팬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 호기심이 다음 앨범과 콘셉트에 대해 미리 연구와 분석을 하도록 유도하는 등 팬덤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B.U(BTS Universe)로서의 스토리와 더불어 그들의 성장에 대한 스토리 앨범의 스토리까지 다중의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더욱 견고해져가고 여러 스토리를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이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본 연구 결과가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아이돌 그룹 음악기획 전략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고, 향후 음악 산업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