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으로서 주택 매매 시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2018년 기준 가구 순자산의 75%에 육박하였다. 주택은 가격의 등락에 따라 최근 10년 간 50회 이상의 관련 대책이 시행될 정도로 한국의 경제 및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산이다. 또한, 주택 매매 가격은 경제적 및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불확실성 발생시기와 공공 기관 지방 이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발생 시기의 주택 가격 변동폭이 컸던 점이 그 사례가 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경제 불확실성과 수도권 및 지방 주택 가격 변동률 간의 연계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전이효과 지수(spillover index)를 이용하였다. 경제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변수로는 EPU(economic policy uncertainty) 지수를 사용하였으며, 국내 주택 가격은 한국 감정원에서 발표하는 지역별 주택 매매 가격 지수를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한국의 경제 불확실성은 1 개월 후의 전국 주택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론된다. 둘째, 주택 시장을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경우, 수도권 주택 가격 변동률에 대해서는 EPU 지수가 영향을 미치는 반면, 지방 주택 가격 변동률에 대해서는 뚜렷한 영향이 보이지 않았다. 셋째, 주택 시장을 지역별로 좀 더 세분화하였을 때, 높은 연계성이 있다.
본 논문은 주택 시장간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하여 변수간 연계성이 희석되는 한계가 존재하나, 그간 국내에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한국 EPU 지수와 한국 주택 가격 변동률의 연계성을 분석하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