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골로새서에 관한 언어학적 연구이다. 특별히 이 논문이 관심을 갖는 언어학적 개념인 '현저성'(Prominence)은 성경 해석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자의 강조' 개념과 관련 있다. 이 '강조' 개념은 언어학적으로 명료화되지 않은 채 성경 해석자들에게 꾸준히 사용되어져 왔다. 그결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아전인수 격 성경 해석이 난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언어학적 근거 위에서 '저자의 강조'를 설명하는 '현저성' 개념을 본 논문의 핵심 의제로 삼았다.
'현저성'은 세 가지 언어학적 범주에서 발생하는데, 그것은 어휘적 범주(어휘의미론), 문법적 범주(문법의미론), 인지적 범주(인지의미론 혹은 인지언어학)이다. 이 각각은 현저성과 관련하여 고유한 특징을 지닌다. 먼저, 어휘적 차원에서는 현저성을 불러일으키는 고유한 어휘들을 분석한다. 둘째, 문법적 차원에서는 어순(word order), 동사상(verbal aspect), 관사(article), 수동태(passive voice)를 알아본다. 셋째, 인지적 차원에서는 현저성을 불러 일으키는 '틀 일탈'(frame deviation) 이론을 소개하고 그것을 본문에 적용해 본다.
현 논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인지적 현저성'을 방법론으로 도입한 것에 있다. '인지적 현저성'이란 일상적인 틀을 벗어난 예상외의 말 혹은 행위 즉 '틀 일탈'이 발생하였을 때, 수용자가 그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지적 노력을 가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신약학의 분야에서 '인지적 현저성'은 대게 사회·문화적으로만 취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사회·문화적 배경과 성경의 사건 혹은 메시지가 상충될 때 그것이 왜 강한 '현저성'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언어학적 명료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본 논문은 그러한 요소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저성'을 부여받는지 인지 언어학적 관점에서 그것을 명료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본 논문은 일관된 방법론으로 골로새서 전체를 다룬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언어학적 방법론으로 '현저성'을 찾는 작업은 아전인수 격 성경 해석을 예방하는데 좋은 모델을 제시한다. '동사상' 이론을 통한 현저성 분석은 이 논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신약 헬라어 연구에 있어서 큰 쟁점인 '동사상' 이론을 이해하고 실제 성경 해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비록 완전히 확립된 '동사상' 이론이 아직 없지만 본 논문을 통해 신약 성경에서 '동사상'이 갖는 중요한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