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초점사건으로서 2016년 5월 28일에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 사고(이하 '구의역 사고')에 주목하였다. 킹던의 다중흐름모형을 중심으로 하여 초점사건 직후 정책변동을 위해 각 정책선도자들이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초점사건과 관련한 여론 분석에 있어서는 이슈관심주기 이론과 연계 지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여론이 정책선도자들의 행태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기존 문제의 흐름에서 발생하게 된 구의역 사고라는 초점사건을 통해, 여론이 먼저 반응하며 이 사고에 대한 결정적인 파장을 이끌어내었다. 특히 온라인 같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여론이 사고 현장에서의 포스트잇 추모 등을 통해 현실에서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론의 반응이 나타나자, 타 정책선도자들이 대응에 나섰다. 언론의 적극적인 사고 보도, 정치권의 추모, 서울특별시장의 대책 발표 등의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이는 여론이 직접적인 정책결정권자는 아니었지만, 초점사건과 관련 이슈에 대한 핵심적인 선도 자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책결정권자들의 행태를 변화시킨 주된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정책의 창을 주도한 실질적인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여론의 관심 추이에 따라, 정치의 흐름을 주도하며 정책변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선도자들의 행태도 변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여론의 관심 정도를 반영 한다고 볼 수 있는 사고 관련 언론 보도량이 사고 직후 한 달 이내 급락하는 추세를 보여주었다. 이 추이와 비슷하게, 사고 발생 직후 초기에는 정책선도자들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도출을 위한 행태로 초점이 맞춰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의 관심이 감소함에 따라 정책변동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의 창이 닫혀버렸다. 이렇게 되다보니 국회에서는 적극적인 입법 움직임이 없었으며, 언론 역시 이슈와 관련한 의제 설정을 지속적으로 하질 않았다.
또한, 사고 직후 서울시의 정책을 변동시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비판적 시각에서 볼 수밖에 없다. 내부 정책결정권자로서 재임기간동안 문제의 흐름을 방치하고 정책변동을 이끌지 않았다는 점, 초점사건이 발생한 뒤 여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발생한 정책변동이었다는 점에서 '여론에 끌려간 정책선도자'였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정책선도자는 초점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적절한 시점을 이용하여 초점사건에 관한 이슈가 가라앉기 전까지 지속적인 의제 설정과 유지를 위한 역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초점사건으로 촉발된 관련 이슈가 단기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다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정책변동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