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회심체험이 가져오는 내적 변화가 어떻게 개인적인 차원과 공동체적인 범위를 넘어서 교회적인 지평에서 쇄신을 가져오는지를 연구하였다. 회심체험에 대한 연구는 영성 신학의 주요 주제이며, 동시에 성서 신학과 교의 신학, 그리고 실천 신학과도 갚은 연관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사도 성 바오로를 비롯하여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회심체험을 분석한 다음, 그 분석 결과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쇄신 정신에 의해 통합을 시도하였다.
연구 결과 회심체험에 의하여 바오로가 소명을 깨우침과 동시에 인류 구원을 위한 '그 길'을 열성적으로 걸었다고 증언함은 회심체험이 소명과 기반과 열정의 쇄신을 가져오는 것임을 드러내준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노가 예수님께서 구원을 주는 지혜임을 깨우침으로 인하여 불붙은 예수님의 사랑이 그를 하느님과 일치시켜 참존재로 쇄신시켜줄 것이라 고백함은 회심체험이 사랑과 지혜와 존재의 쇄선을 가져오는 것임을 암시해준다. 또한 이냐시오가 하느님께서 사랑임을 깨우침과 동시에 하느님께 당신의 사랑을 식별하는 법을 가르침 받았다함은, 회심체험이 하느님 사랑을 식별하여 누리고 되돌려드리는 여정의 쇄신을 가져오는 것임을 알려준다.
회심체험에 의해 이루어진 세 사람의 쇄신정신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쇄신정선을 바탕으로 통합하면 그리스도교의 쇄신이란 사랑·일치·자각·투신·관계 등의 가치를 갖는 변화임이 드러난다. 이 가치들을 사랑에 의하여 구조화시키면, 그리스도교의 쇄신이란 소명쇄신 순종쇄신-관계쇄신-존재쇄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순환구조로 설명된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쇄신이란 개인이나 교회가 하느님과 관계함으로써 성령에 의해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향한 변화의 여정으로서 사랑을 원동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