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말 이후 지속된 저유가 현상은 우리나라 경제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수입국이며 주력산업의 석유의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으로는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하락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정적으로 유가하락의 요인이 공급측 요인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수요측 요인에도 의존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한 유가하락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상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감소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연구결과들이 수요충격에 의한 유가하락의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되고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고에서 확인한 바로는 과거 장기적으로 주가 등 우리나라 경제에 저유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채널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유가하락이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본고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장기시계를 통해 살펴본 유가와 주가와의 상관계수 및 유가탄력도는 유의하게 나타나지만 2014년 이후 자료를 통해 시산해 본 결과는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를 보이던 시기에 비해 최근같이 저물가시기의 유가하락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통해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