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을 통해 사무엘상 13, 15장을 중심으로, 사무엘과 사울의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왕과 예언자의 역동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과 예언자가 활동하기 전부터 고대 근동에서는 이미 왕정정치와 함께 예언자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의 정치 체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정치 체제는 고대 근동의 주변 국가들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며, 인간 왕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할 의무가 있었다. 이 의무는 왕을 포함한 네 부류의 지도자(왕, 예언자, 재판관, 제사장)에게도 해당 되는 것이었다. 특히 고대 근동에서는 볼 수 없는 왕과 예언자의 긴장 관계가 이스라엘의 정치체제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사사시대를 지나 왕정시대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게 된다. 출애굽 시대에는 모세를 통해 신정정치가 발전하고 자리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사사시대에는 기드온 이야기(삿 6-8장) 이후부터 신정정치의 본질적인 모습이 변해가기 시작했고, 이스라엘에는 주변 국가들의 침략과 우상 숭배와 같은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때 등장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자 첫 번째 예언자인 사무엘은 제사장의 역할도 하면서 사무엘상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사무엘의 주된 역할은 예언자였는데, 사무엘은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옹립하고,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을 때 폐위 선언을 했다.
사무엘상 13, 15장은 모두 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사울을 향한 폐위 선언이 주어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무엘상 13장에서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지 2년 만에 폐위 선언을 사무엘에게 듣는다. 사무엘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무엘상 15장에서는 사울이 '헤렘($$)'명령에 불순종했기 때문에 사무엘로부터 다시 한 번 폐위 선언을 듣게 된다. 사무엘은 사울로 하여금 신정정치를 올바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사울에게 폐위 선언을 한 뒤, 사울을 떠났다. 사무엘상 13, 15장의 본문 연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왕과 예언자가 대립 관계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왕과 예언자는 자신들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울의 왕권은 요나단에게 이어지지 못했고, 사무엘과 같이 정치, 종교, 예배에 영향력을 끼치는 예언자는 솔로몬 시대 이후에 볼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 왕정에서 사울과 사무엘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고, 이것은 결국 사울 왕정의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왕과 예언자의 역동적 관계는 이스라엘이 분열 된 이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이스라엘의 정치 체제 속에는 왕과 예언자가 상관관계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고대 근동 사회체제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또한 사무엘상 13, 15장은 왕과 예언자의 역동적 관계가 시작되는 시작점이 된다.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살펴 볼 수 있듯이 왕과 예언자의 역동적 관계는 이스라엘의 정치체제에 중요하게 작용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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