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 불교 출가자의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체험을 통한 몸과 영성의 통합에 관한 연구이다.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는 신체, 정서, 인지, 영성 수준의 상호작용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전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가 영성을 의미 있게 포함하는 것에 비해서 실제 치료 현장이나 교육에서는 영성의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움직임을 통한 영성의 체화 과정을 밝히고, 그러한 과정이 심리치료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고 다양성이 확보된 한 불교 출가자를 사례로 질적 사례연구를 했다. 2016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연구 참여자의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체험을 참여관찰과 심층 면담하였고, 수집한 자료를 통해 기술, 분석, 해석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의 주변인 4명의 추가 면담 자료를 연구에 포함했다. 연구 참여자는 법랍 20년의 불교 출가자이고 주로 간화선 수행을 했다. 또한 연구 참여자는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전문가 과정의 모든 교육을 마쳤고, 국내외 표현예술치료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다. 현재 연구 참여자는 법회, 불교 강의 외에 움직임을 활용한 명상 수행 지도,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를 접목한 포교 활동을 한다.
본 연구를 통해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는 억압한 무의식과 감정을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를 통해 해소,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예술적 승화로 발현된 창조성과 지혜는 삶에서의 성장으로 연결되었다. 심층적인 알아차림은 내적 경험들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 필수 요소였는데, 이를 통해서 신체, 정서, 인지, 영성 수준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신체 알아차림은 몸과 영성의 통합에 주요 조건이었다. 신체알아차림은 그라운딩을 유도하고, 움직임은 영성의 체화를 가능하게 한다. 연구 참여자는 움직임으로 불교의 '연기법(緣起法)'과 "본성"을 체험함으로써 "움직임속의 선(禪)"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수행은 불교 수행에서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로 확장되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분야에서 몸과 영성의 통합에 관하여 단일 사례로 연구한 첫 질적 사례연구이다. 본 연구는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의 심신치유 과정, 몸과 영성의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신체, 정서, 인지, 영성 수준의 상호작용과 영성의 치료적 기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제시한 몸과 영성의 통합에 관한 사례가 관련 후속 연구의 학문적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