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실시한 2015년 연간 근로시간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취업자 1인당 연평균 실근로시간은 OECD 38개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통계청, 2017). 일·가족양립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족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고, 이는 노동시간이 감소해야 가능하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기업복지서비스의 환경과 근로자의 욕구변화는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복지제도의 변화의 필요성을 예고하고 있으며, 근로자 복지에 대한 만족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기업복지제도의 도입 필요성 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개인의 삶에 있어서 일과 가족 역할 수행이 중요한 요소이며, 두 영역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소기업복지제도가 근로자의 일-가정 균형과 양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수도권 소재 300인 미만 사업장의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면 설문조사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하였으며, 250건 중 총206부를 최종 분석하였다.
독립변수는 가정친화제도와 직무환경으로 하였고, 가정친화제도의 유형에서는 유연시간근무제도, 보육·돌봄 지원제도, 근로자 지원제도, 휴가 및 휴직제도, 경제적 지원제도와 직무환경으로는 가정친화 조직분위기, 상사지원, 직무탈진, 대처행동(Coping behavior), 직무성과, 조직충성을 포함시켰으며, 종속변수는 일-가정 균형 및 양립으로써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하였다.
기업의 복지제도 시행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연구결과로는 대부분 시행되고 있지 않거나 시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으며,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인식조사에서는 일-가정의 양립에 대한 표준편차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친화제도에 대한 인식은 보편화되었으나, 아직도 제도조차 시행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 파악하였다. 가정친화제도가 일-가정 양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력은 48.0%로 나타나 두 변수 간에 상관관계(R=0.693)는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가정 친화적인 조직분위기와 직무탈진, 조직충성으로 나타났으며, 각각의 변수가 높을수록 일-가정 양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가정친화제도가 일-가정 균형과 양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과 일과 가정의 양립의 영향으로는 직무환경이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