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생후 6개월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하지마비 손상을 입고, 평생을 여성장애인으로 성장하면서 경험한 생애에 대한 자전적 서술이다. 그동안 여성장애인의 삶과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고,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은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성장애인이 직접 경험한 삶, 특히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은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이 연구는 개인 생애사라는 형식을 통해 기존 연구에서 누락되어 있는 여성장애인의 생애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여성장애인의 의식화된 목소리를 재사유하고자 하였다.
어린 시절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비장애인이 경험하지 못했던 힘겨움과 생활의 불편함 그리고 차별을 겪게 된다.
특히 공부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했으나 '여성'과 '장애' 라는 이중차별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교육의 불평등과 기회의 불평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은 '여성장애인'으로 자립을 이루었고, 홀로 서기를 경험했으며, 끊임없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보여준다.
여성장애인의 위치에서 장애와 비장애인의 경계, 여성과 남성의 경계, 지역의 경계를 뛰어 넘는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중요한 경험이었다.
여성장애인의 차별받는 삶은 자연스럽게 여성장애인 운동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결코 여성장애인의 일상은 '사소한 일'이 아님을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사회에 알리며, 긴 세월 동안 침묵되어 왔던 여성장애인의 기본 권리가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