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방자치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립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비엔날레를 개최해왔다. 각 지자체는 독자적인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비엔날레의 차별성을 드러내지만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서 비슷한 성격을 갖는 수많은 비엔날레의 존재 이유와 전문적인 비엔날레로서 그 본질과의 괴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시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문화를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의 목적으로 200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하여 2017년 제7회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일곱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사회·문화적 파급효과 등 여러 면에서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계속되는 회의적인 시각 속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10여 년이라는 시간은 자체적인 평가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존재 이유와 가치를 재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과 필요성에서 시작하였으며,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 7회 간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또한 국내외 사례의 비교·분석을 통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1회부터 7회까지 현황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서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4가지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그 한계점은 첫째 정체성 부족, 둘째 전시 및 행사 프로그램 미흡, 셋째 조직 운영의 불안정, 넷째 홍보마케팅 및 문화 상품의 미흡,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활성화 방안을 4가지 측면에서 제언했다.
첫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만의 정체성 있는 프로그램 기획해야 한다. 둘째, 전시 및 프로그램 개발로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하여 작가들 간의 교류를 통한 디자인 이슈 및 비평, 연구 기능은 물론 디자인비엔날레와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 조직 운영은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내실을 기해야 한다. 또한 지역 미술관 및 작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홍보 전략을 강화하여 꾸준한 관심을 유발해야 하며 구체적이고 단계별로 하여야 한다. 문화 상품을 개발하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향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디자인비엔날레 발전사에 기여하며 한국과 세계 디자인을 매개할 뿐만 아니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꾸준히 유도하길 기대한다.
본 연구를 통해 기획과 운영에 있어 주최자나 기획자의 입장이 아닌 무엇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환되고 구체적인 실천이 조금씩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디자인 전문 비엔날레로서 다양한 담론을 만들고 발전하기 위한 심도 있는 다각도의 연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