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국가를 성장시키고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 중심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가장 큰 목표로 여겨 왔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지 20여 년이 흐른 현재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지역과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세계화라는 거대한 물결의 흐름에 맞춰 도시가 곧 경쟁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에 들어서는 국가라는 개념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화에 대응하여 경쟁력 있는 지역의 특성화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모두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의 경향에 따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용서체가 수많은 경쟁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성공 전략 중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동시에 중요한 생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을 시작으로 한 전용서체는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서의 훌륭한 도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여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결국에는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지닌다.
지자체 전용서체의 개발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지자체 전용서체는 도시의 브랜드 정체성을 시민들에게 인지시킴으로써 타 도시와는 차별화되는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의 훌륭한 도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도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를 지니며,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찾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관광효과를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광주광역시는 2000년 6월, 광주광역시 상징물 개발과정에서 대표 상징물인 심벌마크, 캐릭터 등과 함께 로고타입 형태의 전용서체를 개발하였다. 하지만 광주시의 전용서체는 그림 문자 형식으로 개발되어 디지털 디바이스 환경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서체를 개발한 해로부터 약 20여 년 후인 2017년, 디지털 서체로 다시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재배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에 뒤떨어진 디자인 및 다양한 서체 디자인의 부족, 상징성 결여, 독창성 및 차별성 미흡 등의 다양한 문제점이 보인다. 수많은 지자체들이 전용서체 개발의 중요성을 미리 깨닫고 차별화된 전용서체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따라서 도시 정체성을 높이고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광주광역시 전용서체 디자인 연구를 위한 디자인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외 지자체 전용서체 개발 사례 현황을 파악하고, 이론적 배경과 선행 연구를 통해 도출해 낸 지자체 전용서체 디자인의 요건 분석을 바탕으로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7개의 도시(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전라남도, 순천시, 포천시, 아산시, 고양시) 사례를 선정하고 광주광역시 전용서체를 포함하여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광역시 전용서체 디자인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개선 방안 및 보완의 기초 자료로 제안하고자 한다.
광주광역시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과 함께 '문화수도 광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이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발돋움하고자 한다. 또한 2019년에 개최되는 광주세계수영 선수권대회와 같이 대규모의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전용서체 디자인의 개선을 통해 통합된 도시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광주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써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