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기상캐스터에 대한 수용자의 평가와 인식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여 최종적으로 수용자가 바라는 기상캐스터의 모습을 도출하는 것이다. 최근 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 및 재해 발생으로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기상캐스터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 국내 방송계에서 기상캐스터는 기상청의 정보를 미디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중간자의 입장으로 방송인의 역할과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동시에 요구 받고 있어 방송 진행자와 기상전문가 사이의 어정쩡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다채널 시대 보도채널들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전문적 영역으로 다뤄져야 할 날씨 예보가 보여주기 식으로 치우치는 경향은 최근 수년간 지적되고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방송 수용자, 즉 시청자는 이러한 관심과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기상캐스터에 대한 수용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수용자들의 기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용자의 기대와 기상캐스터의 이미지가 일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위반) 기상캐스터에 관한 수용자의 인식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기대위반이론은 이러한 추론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본 연구는 Study 1에서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하여 수용자의 기상캐스터에 대한 기대를 파악하였다. Study 2에서는 수용자의 기대 위반을 정보원의 성별·유형 설명자막이 있는 정보원의 성별·유형 등 총 8가지 조건으로 실험 설계하여 이러한 변인들이 '수용자들이 커뮤니케이터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인 공신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기대위반이론 연구자들에 따르면 위반은 긍정적 혹은 부정적 위반으로 나뉘는데 긍정적인 위반은 기대에 부응할 때보다 더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남성' '설명자막이 있는' '기상전문가'가 기대 이상으로 평가되어 이러한 조건을 긍정적 위반으로 실험 조작하였으며, 이는 기대치('여성', '기상캐스터')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를 산출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실험 결과, 수용자들은 기상 방송에서 '남성'이 등장했을 경우 더 전문적이며 기대치보다 높다고 인식하였으며, 특히 '기상기사'로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자막 처리된' '기상전문가'를 가장 전문적이며 기대 이상인 것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전문성·신뢰성·매력성의 항목으로 공신력을 평가한 결과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에 관계없이 국내 기상 방송의 스테레오 타입인 '기상캐스터'의 모습을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