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사는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언어재활사, 놀이치료사, 미술치료사, 심리치료사, 인지치료사 등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재활치료에서 장애아동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재활치료사임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사들이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국내 연구가 미비하다.
그리하여 재활치료사들이 장애아동을 재활치료하고 장애아동의 보호자를 상담하면서 어떠한 경험을 하며 직업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재활치료사의 고충뿐 아니라 긍정적 경험 등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서의 생각과 느낌, 감정들을 인식하여 그 경험들을 재해석하며, 재활치료사라는 직업의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직업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과 동기와 목표를 다지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 연구는 재활치료사의 재활치료경험을 이해하고 재활치료사의 직업적 의미를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각 재활치료분야의 전문가인 재활치료사를 대상으로 그들이 장애아동을 재활치료하면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장애아동의 보호자를 상담하면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그리고 재활치료사라는 직업은 재활치료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세 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여 그 경험을 탐색하고 분석하였다.
연구는 예비연구와 본 연구로 진행되었고 임상경력이 적어도 3년 이상 된 재활치료사 6인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반구조화된 개방형 질문을 통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17년 1월 6일부터 2017년 5월 27일까지였다.
자료 분석은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사례 내 분석에서는 각 참여자별로 재활치료경험을 분석하였다.
사례 간 분석에서는 사례 내 분석을 토대로 재활치료사의 재활치료경험의 주요한 흐름을 파악하여 6가지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주제는 「장애아동의 발전은 재활치료사에게 가장 큰 에너지」 , 「장애아동의 더딘 변화에 지쳐가는 재활치료사」 , 「재활치료사를 지치게 하는 보호자들」 , 「재활치료에서 감사함과 만나는 순간」 , 「힘든 재활치료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왔다」 , 「재활치료사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이었다.
첫 번째 주제인 「장애아동의 발전은 재활치료사에게 가장 큰 에너지」 에서, 재활치료사는 장애아동이 재활치료 목표를 달성하고 직접적으로 장애아동을 재활치료 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때 성취감, 자신감, 긍지를 느낄 뿐 아니라 직업 선택에 만족하며 직업에 흥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발전에 기쁨, 뿌듯함, 아동에 대한 사랑 등 긍정적인 정서를 체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주제인 「장애아동의 더딘 변화에 지쳐가는 재활치료사」 에서, 재활치료사는 재활치료에서 장애아동에게 변화가 없고 변화를 위한 시간이 길어질 때 조급함, 불안감, 과도한 스트레스, 효능감과 자신감 저하 등의 부정적 정서를 체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복되는 재활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아동이 작은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정체와 퇴행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주제인 「재활치료사를 지치게 하는 보호자들」 에서, 재활치료사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보호자와의 경험 속에서 화남, 직업적 회의감, 무능력감, 자존감 훼손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였으며, 보호자가 장애아동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교육과정을 요구할 때 부담감과 압박감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 주제인 「재활치료에서 감사함과 만나는 순간」 에서, 재활치료사는 보호자와의 만남에서 감사함과 대면하기도 하였다. 이런 감사함과의 만남 속에서 재활치료사는 삶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게되고, 재활치료에 더욱 집중하며, 치료사를 믿고 신뢰하는 보호자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주제인 「힘든 재활치료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왔다」 에서, 재활치료사는 관련 학과 전공, 자격증 취득, 연수 듣기, 슈퍼비전 받기 등의 전문성 신장과 자문과 조언을 통해 고충을 극복해 오고 있었다. 또한 재활치료사는 보호자와 대화하고 부모교육 등 보호자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였으며, 선호하는 취미활동과 개인적 방식으로 소진을 극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오고 있었다.
여섯 번째 주제인 「재활치료사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에서, 재활치료사는 이 직업에 대해 적성에 적합하여 성취감과 만족감이 크며 재활치료사로서 보람과 가치가 있으며 인간적인 성숙을 돕는 직업이라고 인식하였다. 그러나 보호자와의 만남 속에서 경험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직업적 회의감을 느끼고, 재활치료사의 열악한 처우로 인한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경험하며, 이러한 고충으로 인해 끊임없이 이직을 고민함으로써 직업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여섯 번째 주제에서, 재활치료사는 인터뷰를 통해 재활치료경험과 자기 의미를 재해석하면서 초심을 생각하고, 재활치료사로서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재활치료경험을 재해석하면서 앞으로 동기와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각 재활치료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치료사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설명할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재활치료사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국내연구에서 재활치료사의 긍정적 경험과 고충 등 다양한 경험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 연구의 의의와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는 재활치료사가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뿐 아니라 그 힘든 경험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점검을 통해 재활치료사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직업에 충실 했는지, 그리고 직업을 대했던 태도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경험을 재해석하고 반성적 태도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재활치료사가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을 모두 이야기 하면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실제 재활치료 현장에서 장애아동과 보호자를 긍정적으로 대하려는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재활치료사가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에서 만나는 보호자에 대한 경험이 구체적으로 언급됨으로써 재활치료사의 재활치료 현장에서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넷째, 인터뷰를 통해 재활치료사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재해석하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초심을 생각하게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다시 생각하면서 재활치료사에게 신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며, 앞으로의 목표와 동기를 다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재활치료사는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임에도 그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 이 연구를 통해 재활치료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재활치료에서 그들의 노력에 대한 가치와 의미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 연구가 재활치료사 뿐 아니라 장애아동과 장애아동의 보호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데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