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가치평가오류를 중심으로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과 가치평가오류간의 관계, 가치평가오류와 투자자별 거래행태간의 관계를 분석한 두 가지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에세이는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이 주식의 가치평가오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주식이 본질가치에 비해 과대 혹은 과소평가되는 가치평가오류가 감소하는지를 살펴본다. Miller(1977)에 따르면 기업의 미래 위험과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 간의 의견차이가 커져서 주식이 과대평가된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이용가능한 정보의 양이 적고 질이 낮다면 정보위험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이 기업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여 기업가치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 그런데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기업의 미래 위험과 수익률에 대한 정보이용자들 간의 의견 차이가 감소되고, 정보위험이 낮아져 가치평가오류(과대평가, 과소평가)가 감소할 수 있다. 비교가능성이 가치평가오류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기업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정보를 얻기 어려운 환경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비교가능성과 가치평가오류는 각각 De Franco et al.(2011)과 Rhododes-Kropf et al.(2005)의 측정치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기업가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기업의 본질가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비교가능성이 가치평가오류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기업의 정보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회계정보의 특성 중의 하나인 비교가능성이 가치평가오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식이 본질가치보다 과대평가된다면 차후에 주가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경험할 수 있고, 주식이 본질가치보다 과소평가 되어있다면 정보성 높은 몇몇 투자자들이 과소평가된 주식을 매입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가치평가오류가 투자자들의 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비교가능성이 가치평가오류를 감소시킨다는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해당기업의 회계정보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가능하지 않다면 이들 기업의 회계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에세이는 과대 및 과소평가된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거래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비교가능성의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투자자를 전문적투자자인 기관투자자와 비전문적투자자인 개인투자자로 구분한다면, 기관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력과 분석능력을 보유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정확히 평가하여 과대(과소)평가가 큰 주식을 매도(매수)할 수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서 낮은 정보수집 능력과 회계정보 분석능력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고, 과대(과소)평가가 큰 주식을 매수(매도)할 수 있다. 따라서 과대(과소)평가가 클수록 개인투자자(기관투자자)의 순매수가 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의 순매수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한편 회계정보가 비교가능하다면 투자자들이 타기업과의 용이한 비교를 통해 기업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비교가능한 회계정보를 통해 기업가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기업가치를 보다 손쉽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과대(과소) 평가 주식에 대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 간의 거래 차이가 완화될 수 있다.
연구결과 첫째, 과대평가가 클수록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거래량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거래량보다 크고, 과소평가가 클수록 기관투자자의 순매수거래량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거래량보다 크게 나타났다. 둘째,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과대평가 및 과소평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 간의 순매수거래량의 차이가 감소하였다. 구체적으로,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과대평가(과소평가) 주식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매도(매수)가 증가하게 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비교가능성이 높을수록 개인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의사결정이 향상되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과대평가 및 과소평가를 식별하고 있어 비교가능성의 효익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과대 및 과소평가된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거래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비교가능성의 효과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