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경험과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인 가운데 문화자본의 효과를 살펴보았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주장한 문화자본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축적되는 것으로 취향이나 태도, 기술, 지식 등을 의미하며 사회적·문화적 배제를 위해 사용되는 자본의 형태이다.
연구 분석을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17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온라인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254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의 정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배경과 문화자본이 다문화경험과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른 다문화경험, 다문화수용성, 문화자본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다문화경험은 비형식적 다문화경험과 다문화 교육경험으로 구분하였다. 공통적으로 여성이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학력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수용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다문화수용성 진단 도구의 하위 구성요소별로 부여된 가중치를 반영하여 계산한 다문화수용성지수(KMAI)를 활용하였다. 성별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지수(KMAI)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화자본은 주관적인 문화소양, 문화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 문화 활동, 가족 공유 자본으로 측정하였다. 공통적으로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문화자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자본의 항목 가운데 문화 활동과 가족 공유 자본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아졌으며, 성별은 문화자본의 항목들과 유의미한 영향관계가 없었다.
둘째, 문화자본이 다문화경험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 어느 정도 유의한 영향관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구사회학적 변수 중 성별, 연령, 교육수준, 주관적 생활수준과 문화자본의 항목 가운데 문화 활동, 가족 공유 자본이 다문화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문화자본이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연령, 교육수준, 주관적 생활수준이 다문화수용성 지수(KMAI)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화자본의 항목 중에서는 문화 활동과 가족 공유 자본이 다문화수용성지수(KMA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문화 활동을 자주하고 직계가족의 공유 자본이 많을수록 다문화경험이 많으며 다문화수용성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문화자본을 풍부하게 보유할수록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할 가능성이 높고 문화자본이 빈곤한 경우 앞으로 도래할 다문화사회에서 적응의 어려움 또는 이주민과 갈등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화자본이 다문화경험과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개인의 문화 활동을 제고하고 정주민에 대한 다문화 관련 정책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다문화경험과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문화자본의 개념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후속연구를 통해 문화자본과 다문화경험 및 다문화수용성 간의 심층적인 영향관계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