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유다의 멸망을 예언하는 예레미야의 선포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예레미야의 이스라엘 회복을 창조모티브로 보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재창조 이전에 나타나는 연구들이 부족한 가운데 미려하지만 힘을 보태려 한 것이 이 논문이 갖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본 논문은 예레미야 1장 10절과 31장 28절에 나타는 6개의 동사를 통해 예레미야서 전반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심판과 회복을 연구한 것이다.
예레미야서를 창조모티브로 비교하여 연구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임박한 멸망을 혼돈과 공허의 환상으로 예언한 예레미야의 메시지 때문이다. 예레미야서에 나타나는 '새 언약'을 하나님의 재창조로 연구한 훌륭한 논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재창조(re-creation) 이전에 나타나는 반창조(un-creation)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본 논문은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창세기 1-11장에 나타나는 창조모티브를 도출하여 예레미야에 적용하는 수사비평과 신학적 해석을 더하였다.
연구 결과 Ⅱ장은 창세기 1-11장에 하나님의 창조-반창조-재창조의 순환이 나타난다는 것을 고찰하였다. 하나님은 6일 창조와 제 7일 안식을 통해 완전한 온 우주를 창조를 하셨다. 하나님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인간의 반창조적 행위를 심판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창조 세계를 반창조와 재창조로 통치하신다. 그의 완전한 창조세계는 그의 통치하에 보존되고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예레미야서에 드러나는 이스라엘 역사를 창조모티브로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창조하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다. 그러나 제사장 나라로 창조된 이스라엘은 시내산 언약을 파기하는 반창조적 행위를 했다. 이스라엘의 반창조적 행위는 하나님의 반창조인 심판을 불러온다. 하나님은 '뽑다'($$/나타쉬), '파괴하다'($$/나타츠), '파멸하다'($$/아바드), '넘어뜨리다'($$/하라스)로 이스라엘에 반창조를 일으키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통치방법인 반창조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된다.
하나님의 반창조는 재창조를 지향한다. 하나님은 '건설하다'($$/바나), '심다'($$/나타)로 이스라엘의 재창조를 약속하신다. 하나님의 재창조인 '새 언약'은 예레미야의 아나돗 땅 매입으로 확증된다. 하나님의 재창조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다. 그러므로 예레미야가 선포한 이스라엘의 멸망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통치방법인 재창조를 전제한 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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