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급증과 월세비중의 증가, 소유에서 거주로의 인식변화 등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저금리, 저성장의 선진국 형 경제구조로의 전환은 렌탈하우징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급증하는 임차수요를 공공의 능력만으로는 부족함을 인식하고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전략으로 탄생한 정책이 기업형 임대주택(New Stay)이다. 한편 정부로서는 새로운 제도의 조기 시장안착을 위해서는 초기 수요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시장의 주류인 분양 APT를 매개로한 개인형 임대주택과의 차별화가 필요하였다. 이에 기업형 임대주택은 8년 이상 의무임대기간으로 주거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연 5% 이내로 차임 인상을 제한함으로써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였으며, 주거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주거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이런 배경 하에 발표된 후속정책이 2016년 10월과 11월에 시행에 들어간 주거서비스 인증제와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제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거서비스는 소비자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기보다는 건설사나 시행사 관점에서 주택분양 성공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또는 정책당국의 관점에서 공공복지나 노인주택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제공되어왔다. 하지만 그간 정부의 능동적 정책 추진과 건설업계의 호응, 입주예정자의 기대수요로 기업형 임대주택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7년 말부터는 주거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나 최적 서비스파악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높아져 있는 입주예정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할 만한 사업주체의 사전준비가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본 연구는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예정자만을 대상으로 주거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향후 제공되어야 할 최적의 주거서비스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은 문헌고찰에 이어 설문조사를 통한 실증분석을 거쳐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문헌연구는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정책과 시장 및 업계동향 등과 주거서비스에 대한 정책과 해외사례, 국토교통부의 정책에 대한 선행 인식조사 등을 살펴보았다. 설문조사는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예정자 3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본 조사에서는 KANO 분석기법을 이용하였다. KANO 모델은 개별 서비스의 속성을 분류하고 만족영향계수를 파악하여 서비스의 우선순위와 제공방법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제공서비스 중에서 최적의 서비스 항목을 선정하거나, 여러 가지 상품기획 아이디어 중에서 최적 아이템을 선택할 때 주로 이용하고 있는 모델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주거서비스 중에서 최적의 서비스 아이템을 도출하기 위하여 이 모델을 활용하였다.
분석 결과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예정자는 주거서비스에 대해 인지도, 단순 필요도, 유료 제공시 필요도, 청약·계약 시 이용의향에서 각각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꼭 필요한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정부의 2015년 기업형 임대주택 정책발표와 함께 기존 임대주택과의 차별화 전략실행과 그간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의 결과로 입주예정자들의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진 반면, 필요서비스는 실현가능성, 비용부담,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어 다양성 보다는 절제된 최적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의 한계는 기업형 임대주택의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주거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는 점과 수도권 일부 입주예정 단지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향후 입주 이후 전국의 기업형 임대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제공된 주거서비스에 대해 실제 이용 경험에 의한 인식을 다시 조사하여 본 연구의 조사결과와 비교, 분석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