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외직접투자(Outward Foreign Direct Investment)의 증가 추세와 함께 자본유출에 따른 국내투자 감소를 우려하는 견해가 존재한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와 국내투자의 관계에 대해, 2000~2014년 자료를 이용하여 산업(제조업) 차원과 거시경제 차원에서 실증 분석 하였다.
첫째, 산업 차원에서 제조업을 13개 업종으로 구분하여 패널자료 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제조업 전체 측면에서 연도별 실질 순자본스톡 증감액과 실질 해외직접투자액(flow)은 보완관계를 보였다.
또한, 13개 업종을 국내부가가치(2013년 기준)와 현시비교우위지수(2011년 기준)을 이용해 주력 업종(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등)과 비주력 업종(섬유/가죽, 목재, 종이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주력 업종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없었고, 비주력 업종에서는 대체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업종별 생산공정 및 글로벌 밸류체인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둘째, 거시경제 차원에서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율과 GDP 대비 해외직접투자액(flow) 비율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한국에 대해선 OLS 분석을 하였다. 또한, 한국과 다른 경제발전 단계에 있는 국가를 비교하기 위해, 선진국(22개국) 그룹과 신흥국(36개국) 그룹을 설정하여 각각에 대해 패널자료 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에 대해서는 해외직접투자와 국내투자에 대해 유의미한 관계를 관찰할 수 없었다. 반면, 선진국 그룹에서는 보완관계를, 신흥국 그룹에서는 대체관계를 발견하였다. 국가별 자본비용, 기술수준, 산업구조 등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증분석을 통해, 한국에서 해외직접투자가 국내투자를 대체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 하였다. 또한, 거시경제 측면에서 선진국은 해외직접투자와 국내투자 사이에 보완관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향후 한국이 경제발전에 따라 선진국과 같이 지식기술집약 서비스업에 경쟁력을 가질 경우에 해외직접투자와 국내투자가 보완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