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생명윤리의식을 측정하는 척도 개발을 목적으로 한 연구이다.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우리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까하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인간의 생명이 수단적 가치가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을 포함하는 최상위 가치임을, 그리스도교적 세계관과 인격주의 안에서 공고히 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목표를 내포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1]에서 생명윤리의식에 대한 개념을 확인하기 위한 탐색적 연구를 실시하여 생명윤리적 의사결정 모델을 제시한 후, [연구 2]에서 델파이 방법과 1차 설문조사,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본 문항을 구성하고, [연구 3]에서 본 문항에 대한 2차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하여 척도의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각 연구별 연구방법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 1]에서는 생명윤리적 이슈가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어떠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모델을 정립하고자 생명관련 키워드수집, 포커스그룹인터뷰(FGI), 1:1인터뷰를 통해 자료수집을 하고 질적 연구방법론 중 발견적 연구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131명의 보건복지 전공의 대학생에게 '생명'과 '생명윤리의식'이라는 단어를 보고 떠오른 4~6개의 키워드를 적게 하였고 둘째, 생명윤리 전문가 및 생명운동 실천가 5명을 대상으로 1:1 전문가 인터뷰를, 생명문제에 관심이 있고 생명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 6명을 대상으로 1:1 대학생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셋째, 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포커스그룹 1팀과 8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포커스 그룹을 운영하여 생명윤리의식의 구성요소를 논의하였다.
그 결과 생명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인 828개의 개념과 인터뷰 내용분석 결과인 179개의 개념, 총 1,007개의 개념이 추출되었으며 범주화를 통해 생명윤리적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하였다.
[연구 2]에서는 [연구 1]에서 개발된 생명윤리적 의사결정 모델을 바탕으로 생명윤리의식의 의미와 구성요소들을 살펴보았는데 이를 위해 42명의 생명윤리 전문가 및 생명운동실천가를 대상으로 1차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응답을 바탕으로 총 71개의 범주 229개의 초기문항을 도출하였다. 이어 초기문항의 적절성을 묻는 2차 델파이를 실시한 결과 30명의 패널이 응답하였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3단계의 정제과정을 거쳐 총 86개의 1차 예비문항을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이루어진 1차 설문조사는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권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주로 가톨릭 재단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550부를 배부 후 528부를 회수하였다. 이 결과를 탐색적 요인분석하여 문항의 요인구조를 밝혔는데 최종적으로 '생명의료윤리' 요인, '생명존중윤리' 요인, '생명공학윤리' 요인, 총 3개의 요인 35개의 문항이 묶였다.
[연구 3]에서는 [연구 1]과 [연구 2]의 척도 개발과정에서 밝혀진 3개의 하위요인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도출된 본 문항에 기초한 설문지를 구성한 후 2차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이 때 공인타당도 평가를 위해 이영숙(1990)이 개발하고 권선주(2003)가 재구성한 생명윤리의식척도를 추가로 사용하였다. 2차 설문조사는 서울, 충청, 경상, 전라권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주로 가톨릭 재단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400부를 배부 후 371부를 회수하였고, 결과를 바탕으로 AMOS 21.0을 이용하여 최대우도법을 사용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에 두 문항이 정제되어 최종 33문항이 구성되었다.
다음으로 구성타당도는 수렴타당도와 변별타당도를 통해 확보되는데 본 연구에서는 평균분산추출(AVE)을 계산하여 수렴타당도를 검증하였고, AVE 값이 모두 .50이상으로 추출되었으며, 개념신뢰도 값 역시 모두 .7이상으로 추출됨으로써 수렴타당도가 검증되었다. 또한 변별타당도평가 결과 분산추출지수가 상관계수의 제곱(ø2)보다 크기 때문에 잠재변인들 사이에 타당성이 확보되었다.
끝으로 공인타당도 평가를 위해 권선주(2003)의 '생명의료윤리의식 척도'와 본 연구에서 개발된 척도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변인의 평균이 p<.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인 관계를 나타냈고, 0.3이상 0.8미만의 상관계수를 보임으로써 생명윤리의식 척도의 유사척도에 관한 공인타당도가 확보되었다.
본 연구는 생명수호의 중요성을 늘 인식하면서도 생명윤리의식을 측정하는 척도 개발과 타당화 연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떤 변인들이 생명윤리의식을 높이는지 등을 고민할 때 객관적인 측정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생명윤리교육의 효과성을 하위요소별로 입증하여 교육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질을 제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