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Subprime Mortgage)로부터 시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공조와 경기 확장정책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파급효과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경제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위축으로 인한 부실기업 구조조정, 부동산시장의 침체, 부동산 PF대출 부실화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자산건선성 악화 등 은행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었다. 부동산 가격변동은 금융기관의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상황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계와 기업의 재무상황을 변화시킨다.
본 연구는 1999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분기별 경영성과를 공시한 국내은행의 개별자료를 이용하여 부동산 가격변동이 국내은행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은행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실증 분석 결과 부동산시장의 변동은 국내은행의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변동은 담보자산의 가치변화로 은행의 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치며, 불건전 대출 규모의 변동으로 은행의 여신건전성에 영향을 초래하여 은행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가격변동은 은행의 대출금증가율 및 수익성과는 양(+)의 상관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과는 음(-)의 상관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은행의 대출금 규모가 증가되고, 수익성과 여신건전성 등 경영성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 및 하락기에 있어서의 영향력 분석에서는 은행의 수익성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여신건전성에 있어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여신건전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여신건전성을 악화시키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있어서 부동산 가격변동율은 은행의 대출금증가율을 확대시키고, 수익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신건전성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부동산 가격변동은 은행의 대출금증가율, 수익성, 여신건전성 등 경영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는 은행의 경영성과가 더 악화될 수 있고 개별은행의 여신정책 및 대출 형태와 대출 구조에 따라 그 영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산업의 성장세 둔화, 건전성 강화, 수익성 위축 등에 대비하여 은행의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정책당국의 부동산 가격안정 대책이 필요하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부동산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여신심사 과정에서 담보가치뿐만 아니라 차주의 소득 및 상환능력, 금융거래이력 등에 대한 검증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심사인력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한 여신심사 역량 제고와 차별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을 통한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수익 증대를 통하여 부동산 가격변동으로 인한 재무상황의 변동에 따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국내은행은 단기적인 실적주의나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부동산 가격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자산증가와 이자이익의 변동성 축소 등 안정성 확보, 적정수준의 이자마진 유지로 수익성을 높여가는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