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은 기존 경의선이 지하로 내려가면서 생긴 지상 토지에 선형 숲길을 조성한 것으로 2015년 6월부터 구간별로 개방되기 시작하였다. 주변 부동산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던 철길이 공원으로 변하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것은 자명하다. 기존의 연구에서도 공원 조성이나 자연환경이 주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 다수 있으며 대부분 아파트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지만 숲길과 같은 공원조성이 주변 상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전무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도심 내 숲길 조성이 주변 상권에 미친 영향과 그 영향의 정도를 상권의 입지적인 요인과 비교하여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 대상은 경의선 숲길의 여러 구간 중 2개 구간을 선정하여 경의선 숲길 조성 전·후의 주변 상권 변화를 '경의선 숲길 와우교 구간' 상권과 주변 2개 상권을 비교집단으로 설정하여 분석하였고,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주변 상권을 대상으로 39개의 구획으로 구분하고 경의선 숲길과의 거리를 포함해 각 구획 별 입지조건을 설명변수로 하여 숲길 공원이 주변 점포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숲길 조성은 주변 상권 활성화에 제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숲길 조성 외에 다른 환경 변화가 거의 없는 와우교구간 주변 상권 변화를 분석한 결과, 숲길 조성 완료 및 개방 시점인 2016년 5월을 지나면서 와우교 상권의 음식업과 소매업 점포수가 증가(41.7%)하였다. 음식업의 경우 20.0% 증가해 동일 신촌상권인 비교A 구간에 비해 11.6%p 높게 나타났으며, 인근 이대 상권인 비교B 구간에 비해서는 26.6%p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종에서는 점포수가 크게 증가(101.3%)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교 구간들보다 13.3~25.1%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주변 상권의 점포당 월 매출은 업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음식업종의 경우 동일상권인 비교A구간과 동일하게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소매업의 경우 동일상권인 비교A에 비해 134.5%p 높은 15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매업의 매출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건수 역시 매출액과 비슷하게 음식업은 동일상권과 유사하게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소매업은 다소 증가하였으나 동일상권과 유사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결국 숲길 조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상권의 경우 점포 증가율은 음식업, 소매업 모두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보다 높았으나, 실제로 매출액과 매출 건 증가는 소매업종에서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둘째, 경의선 숲길 접근성이 주변 상권 점포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 상권을 39개 구획으로 나뉘어 각 구획별로 경의선 숲길까지의 거리를 포함한 입지적 요인의 설명변수를 설정하고 매출액을 종속변수로 설정하여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영향을 주는 특성요인과 각 요인 별 영향력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연남동 상권은 기존 상권과 달리 유동인구 변수만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상권 관련 선행연구에서 유의미한 변수로 나타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도 연남동 상권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홍대 상권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 연남동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상점들이 해당 상권을 형성하고, 방문객들 역시 주로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한 유명 맛집을 방문하는 소비 특성이 기존 상권과는 다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