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0년 716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기록한 이래로 매년 60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국제유가의 불안으로 인한 중동국가들의 재정상태 악화로 2015년 해외건설 수주 46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6년 11월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33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 건설회사는 중동국가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터라 국제유가의 불안정으로 인해 해외 건설 수주액에 직격탄을 맞았고 너나할 것 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역시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건설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기업 건설회사는 물론이고 중견건설사들 또한 직면한 문제인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나 인적, 물적 자원이 열세인 중견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에 의해 2016년 1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은 한국 건설회사, 특히 중견건설사에게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AIIB의 주된 설립 목적이 바로 인프라 건설 투자를 통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발전 및 협력 증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먼저 기존 다자간 개발은행 (MDB)에 대한 고찰을 통해 AIIB의 설립배경과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의 구조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한국 중견건설사가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참여전략 방안을 연구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 도출한 참여전략 방안은 크게 단기적인 방안과 장기적인 방안으로 나눠볼 수 있다. 단기적인 방안은 첫째, 부족한 실적이나 자원의 보완, 빠른 정보 획득을 위한 전략적인 JV 또는 Consortium 의 구성이며 둘째는 다양한 정부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방안으로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지는 해외 건설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기술력을 갖추고 해외 건설에 적합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시공자 금융주선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현재 AIIB는 6개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승인까지만 진행되었을 뿐 구체적인 입찰 공고는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문헌이나 관련 데이터 등이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AIIB가 한국 건설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MDB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와 주제로 이와 같은 연구가 계속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AIIB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하며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향후 진행되어야 할 중심과제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