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류' 따라 하기 현상이 한국 문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및 〈태양의 후예〉의 중국 수용자를 중심으로 연구 조사 하여 분석한 것이다.
과거의 문화가 서구 자본주의 국가에서 주변 국가들로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면 작금의 '한류' 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 및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산하는 현상을 가진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집집이 바링허우(八零后)들이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드라마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드라마 KBS 〈태양의 후예〉가 국내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이나 신발 등은 중국에 방영되자마자 온, 오프라인에서 급속하게 판매가 이루어져 일명 전지현을 완판녀라고 부르고 있다. 그녀의 '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 라는 말이 유행을 끌면서 중국에는 없던 치맥(치킨+맥주)이라는 음식 문화를 즐기기 위해 중국 사람들이 치킨집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100% 사전 제작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중국 사람들은 유시진을 따라 하는 코스프레 등을 찍어 SNS에 올렸고 드라마 방영 내내 유시진(송중기) 매력에 빠진 여자 친구를 질투하는 남자들이 많아져, 중국 정부까지 '유시진 주의보' 를 발표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현상들은 인터넷 신문이나 SNS를 통해볼 수가 있었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현상을 주목하면서 이 같은 한류 따라 하기 현상에 내재한 인간을 지배하는 욕망을 르네 지라르(René Girard)의 삼각형 이론으로 분석 설명하였다.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들을 빅토리아 알렉산더(Victoria D. Alexander)의 '보완된 문화의 다이아몬드(Modified Cultural Diamond) 모델' 을 기반으로 분석의 틀을 만들고 변수를 추출하여 항목별로 분석 설명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 조사와 공공 기관의 한류에 관련된 통계 자료를 활용하였다. 또한, 한국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나타난 변수들을 정리하여 경제적으로 나타난 효과들을 분석 설명하였고, 한류의 확산 과정 중 발생한 항 한류의 원인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나타난 인수합병 현상을 들어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 방법을 찾아 그에 대한 정책적 제안과 우리의 대비 태세를 제시해 보았다.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토대로 한다면 시장 경제 체제의 자본주의 사회와 드라마 속의 동질성을 발견한다. 자본주의의 사회는 수많은 욕망의 매개자와 대상들을 동시에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욕망의 모방은 교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속에는 강력한 중개자 천송이와 유시진이 살고 있다. 자본주의에 사는 우리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소유한 것을 쉽게 살 수 있다. 중국 수용자들은 욕망 자체가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매개자의 존재, 모델의 우월성을 향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자들은 내적 갈등 없이 드라마 주인공들이 갖고 있던 물건들을 구매한다. 단순히 의미 없는 가방, 신발, 옷 등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시진이 먹었던 정관장 에브리 타임을 먹어야 하고, 천송이가 먹었던 치맥을 먹어야 한다. 그러므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이 소유한 것과 같은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수용자들이 드라마 주인공이 먹고, 입고, 소유한 물건들을 구매함으로써 한국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효력을 끼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드라마 종영 후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들이 데이트했던 N 남산 타워의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공중부양 키스 장면' 을 촬영했던 쁘띠 프랑스엔 방영 전보다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었다. '태양의 후예' 지진 현장 촬영지인 태백 부대의 오픈 세트장은 현재 복원 중이지만, 아무 시설이 없는 허허벌판인데도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쇼핑 선호도는 2015년도 기준으로 화장품과 향수가 85.4%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의류 39.0%, 식료품 35.1%로 집계되었다. 2016년 5월 7일 3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1조 7.303억1300만 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2.9% 뛰었다. 2016년 1/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국외 직접 판매액은 중국이 3,634억 원으로 나타났고, 중국이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전년 동 분기대비 중국(123.6%)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3월 기준으로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60만 1천6기명으로, 전체 관광객 수(138만 9천399명)의 절반에 이른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 관광객 수 증가율이 12%인데 반해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17%에 육박하고 있으므로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게 한류가 한국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류의 확산으로 콘텐츠의 수출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화장품 및 가전제품을 포함한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의 직· 간접 투자 및 서비스 부문에서의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한류는 사회 문화적 차원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며 한국의 그 어떤 외교적 노력이나 경제적 지원보다 국가 이미지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류' 따라 하기 현상이 한국 문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본 연구자의 연구가 한류의 발전과 함께 한국 문화산업의 분석과 이해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