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우리나라와 무역 경쟁이 가장 심한 일본과의 균형 환율 비교를 통해 환율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우선 균형 환율의 여러 가지 모형을 둘러보고, 그 모형 중 하나인 중기 균형 환율 모형 ITMEER (intermediateterm model-based equilibrium exchange rate)을 사용하여 균형 환율을 추정해 보았다. 이 모형을 선택한 이유는 자산에 대한 수익률과 경제 기초변수(상대경상수지비율, 상대 순해외자산비율, 교역재 대비 비교역재비율)로 구성된 리스크 프리미엄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균형 환율의 추정결과 경상 수지 폭이 커진 구간인 1995년부터 2008년 까지는 엔화에 비해 원화가 고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부터 2013년까지는 엔화에 비해 원화가 저평가 되어 두 나라의 경상 수지 폭은 줄어들었다. 이후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가 절하되면서 다시 경상수지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수출 경합을 벌이는 나라다. 미국 내 한중 수출 경합도는 0.346인데 비해 한일 수출 경합도는 0.517로 높게 나타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쟁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균형 환율 예측을 통해 최대한 균형 환율에 근접할 수 있도록, 특히 환율 변동성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실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