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삶을 영위해 왔다. 세시풍속은 명절, 24절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의 고유한 농경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시기적으로 반복되는 의례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음악, 의식, 놀이, 음식 등 다양한 부분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문화·예술 양식으로 조상 들이 일궈낸 삶의 지혜와 정신이 담겨 있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편리성과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점차 공업화, 산업화로 첨단화 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잘 발현된 세시풍속의 의미와 양식도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 이다. 이런 시점에 세시풍속을 통한 교육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문화적 감수성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유용한 교육적 소재 이다.
세시풍속 중 하나인 정월 대보름은 음력 정월의 보름이 드는 날을 이르는 말로 설날 이후부터 음력 1월 15일까지의 기간 동안 마을 공동의 풍년과 안녕을 비는 공동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행해지던 풍속이다. 더불어 농한기의 마지막 지점으로 마을 구성원 전체가 다가올 노동을 대비하고 어우러져 즐기는 큰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다양한 의식과 음식, 놀이, 풍속, 음악의 교육적 내용은 개별적으로 단순화해서 이해하고 익히는 것 보다 큰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면화 하는데 용이하다. 음악 교육 또한 리듬을 이해하고 리듬을 악기로 연주하는 기능위주의 교육 보다 연주하는 음악이 가진 배경과 그 음악이 행해진 의미를 이해 한 후 익혔을 때 집중도와 교육적 효과는 더 커진다. 이에 본 연구자는 정월 대보름굿을 통하여 음악교육지도 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악기 연주에 국한되지 않고 정월대보름의 풍속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만들기, 창작, 연주를 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우리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고, 국악을 바르게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정월 대보름굿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특징적 요소인 '창의·인성교육' 부분에도 적합 하다. 정월 대보름의 풍속에 반영된 우리 조상의 삶을 살펴보면 인성교육의 중요한 내용인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의식이 기반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굿의 축원을 비는 사설 창작하기와 그에 따른 리듬 변형하기, 그리고 다양한 놀이는 창의성을 자극하는 음악 교육의 요소로 충분 하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개정 전 교과서에는 세시풍속에 대한 내용이 일정부분 다뤄지고 있었으나 2009 개정 교과서에는 세시풍속에 대한 단원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자는 교육적 가치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기회가 사라져 가고 있는 세시풍속 중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교육 방안을 연구함으로써 소중한 우리 문화예술을 통한 인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의 교육 방안을 제시 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정신, 음악적 감수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지길 바라며, 아울러 세시풍속과 관련된 다양한 지도방안이 개발 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