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현존하는 마을굿중에서 옛 형태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전라남도 고흥반도에 위치한 월악마을의 마을굿인 월악당산굿에 대하여 장단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마을굿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연희적, 제의적 성격 등을 지닌 과거 농경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마을굿에는 오랜 세월을 거친 연행과정에서 길이나 형태가 다양한 여러 종류의 장단들이 쓰이는데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이른바 구전심수의 방법으로 전승되어 왔다. 최근 마을굿의 연구경향이 현실에서의 마을굿 전승에 주목하면서 실제 마을에서 연행되는 마을굿을 대상으로 한 조사나 연구가 드물다. 또한, 현실에서의 마을굿은 마을사람들의 이농현상 등으로 인적·물질적인 상황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월악당산굿에 대한 논문자료와 현장조사, 그리고 4대 상쇠인 편열우의 증언과 현재 보존회에서 연행하는 당산굿 장단을 분석하여 고찰하였다. 본고의 중점 연구자료는 4대 상쇠인 편열우가 월악당산굿 보존회 공간 등에서 2016년 2월 23일, 3월 5일, 3월 19일, 3월 26일, 4월 13일, 4월 21일, 5월 17일, 5월 29일에 필자와의 대담을 통한 증언과 월악당산굿 보존회 회원들의 2016년 3월 19일, 4월 23일, 5월 29일에 연주를 바탕으로 하였다.
연구범위로는 월악당산굿 보존회에서 연주되는 장단을 중심으로 현재 연행되는 장단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꽹과리 장단의 구음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챈, 지, 재, 잰 등 현재 상쇠가 사용하는 용어 그대로 사용하였다. 또한, 장단의 기보법은 정간보를 사용하였고 악보는 편의성을 위해 일부 꾸밈음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최대한 실제 연주되는 장단 형태로 표기하였다.
각 장의 연구내용을 살펴보면
II장에서는 일반적인 내용의 고찰로 월악당산굿의 유래 및 전승개요, 악기 편성과 복색, 종류와 연행형태, 진법 등을 고찰하였다.
III장에서는 월악당산굿의 장단인 머리굿, 첫당산굿, 샘굿, 마당밟기, 판굿의 장단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월악당산굿의 전승계보를 명확히 기술하였다. 4대 상쇠 편열우의 증언과 오랫동안 동네에서 살고 계셨던 서재원등의 증언으로 월악당산굿은 1대 강계수, 2대 양일환, 3대 강대섭, 4대 편열우, 5대 편윤경으로 전승계보를 명확히 기술하였다.
둘째, 악기편성 및 복색은 현재 연행하고 있는 월악당산굿, 3대 상쇠인 강대섭의 공연 사진, 그 동네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당산굿을 본 노인들의 녹음 자료(1994년)와 4대 상쇠인 편열우의 증언 등을 통해 명확히 기술하였다.
셋째, 장단의 연행순서와 장단의 이름 등은 현재 연행되고 있는 당산굿과 공연 영상자료를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마을굿 상쇠 계보를 보면, 다른 지역의 연희가 뛰어난 뜬쇠들이 마을에 들어와 상주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굿을 가르치고 익혀 마을굿을 쳤지만 월악마을의 당산굿은 상쇠가 대대로 월악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마을굿을 접하고 익혀 연희를 했다는 점에서 월악당산굿의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는 월악마을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 월악당산굿의 보존과 전승에 우려되는 바가 심각하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가 월악당산굿의 실증적 자료로써 보존회의 전승활동과 앞으로 마을굿의 연구방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