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을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본다면, 1960년 대 이후를 모방을 통한 성장시기라고 할 수 있으며, 1980년 대 이후의 성장은 자체 과학기술 역량 확충을 위한 R&D에 대한 인식 및 투입에 의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는 국가적 차원의 R&D 견인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습득 기술 및 노하우 등의 체화된 무형자산이 증가했으며, 산출물로서의 논문 및 특허 등의 양적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있어서 기술 역량 관련 최근 지표를 보면, 이러한 주요국들의 움직임과 달리 특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R&D 투입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성과물이 증가하여 투입과 산출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술의 수출입 현황은 오히려 많은 기술수입으로 인한 기술무역수지 적자폭 확대라는 기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창출된 기술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그리고 거래되는 기술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이 창출되어도 실제적으로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 없거나 창출된 기술이 시장에 적합한 모습으로 전환되지 못하거나 적절한 수요처를 찾지 못하는 등의 원인들로 인해 주요 기술들을 해외로부터 수입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의 공급처에서 수요처로 넘어가는 길목이 어떤 장애 요인들로 인해 막혀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화 및 디지털화의 확산으로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왔는데, 기술적 성과에 비해 경제적 성과는 미흡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사업화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데 본 연구의 범위로 한다.
기술사업화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비교 분석해 보면, 기술사업화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아니라 이 기술제품의 판매에서 누적 순익 발생 여부에 있고, 기존기업에서 다루어진 기술은 모두 기존 기술의 응용·개량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성공 요인은 기술이해, 기술력, 경영 및 기업역량 등이다. 실패 요인으로는 모두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에서 파생된 것으로 개발대상 기술에 대한 이해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제품화에 필요한 기술구성, 제품화 이후 대량생산을 위한 소요기술 그리고 기술속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성과를 창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사업화 촉진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책 대응 측면에서 볼 때 R&D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사업화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 그러나 R&D의 궁극적인 목표가 해당 기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시장출시인 것을 감안하면 기술사업화는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둘째, 기술사업화의 단계별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다. 기술사업화 정책 수립 시 기술사업화의 단계별 특성을 고려하되 기술사업화 전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맞춤식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본방향을 토대로 크게 5가지 측면에서 정책 대응은 즉, 기술 사업화 추진역량 강화, 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강도 강화, 관련 제도개선 및 인프라 구축, 수요 창출, 정부 R&BD 지원시스템 효율화 등이다. 첫째, 기술사업화 추진역량 강화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증대될 것이다.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기술, 인력, 자금, 정보 등의 기초적인 투입 요소들을 중소기업이 스스로 보유하거나 외부로부터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둘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강도 강화는 중소기업이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때 필요한 협력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구축될 것이다. 국내 외 대학, 연구소, 기업, 소비자 등 혁신주체 간 협력을 통한 기술사업화는 비용을 절감하고 지식을 확산시키는 등 매우 유용한 점이 많지만, 지식 및 정보전달의 불완전성, 관리 어려움 등 많은 걸림돌이 있다. 협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여 혁신주체들 간 협력네트워크가 용이하게 구축되고 협력관계가 긴밀하게 형성될 것이다.
셋째, 관련 제도 개선 및 인프라 구축은 기업의 기술사업화 관련 통계, 기술사업화 지원 서비스기업, 실증활동 촉진관련 인프라 등을 구축함으로써 중소기업에서의 기술사업화를 저해하는 요인들이 제거될 것이다.
넷째, 수요창출은 기업이 직면하는 관련 제품의 시장확보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기업에서의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다섯째, 정부 R&BD 지원 시스템의 효율화는 기술사업화와 관련한 정부지원 중에 존재하는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기업으로부터 정책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중소기업에서 기술사업화를 촉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