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성퇴행성질환 증가의 원인으로 육류 및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 유지류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변화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육류섭취량은 미국,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낮은 반면에 철분의 주요 급원인 육류의 섭취와 관련이 있는 빈혈 유병률은 높은 편이다. 이에 현재 우리 국민들의 빈혈유병 여부에 따른 육류 섭취 실태를 성별, 연령별로 비교하여 살펴보고, 빈혈 여부에 따른 육류 소비 실태 및 육류 소비 방향에 대한 근거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2010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총 조사대상 25,534명 중 연령, 식이섭취량, 헤모글로빈에 대해 결측치가 있는 대상자를 제외한 17,460명이 분석대상자이다. 자료 분석은 SAS(Statistical Analysis System, Ver. 9.3, SAS Inc., Cary, NC, USA)를 이용하였으며, 각 요인별 군 간의 평균치 비교는 t검정(t-test)과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이용하여 검정하였다. Oneway ANOVA에서 유의적인 경우 Duncan's multiple range test를 이용해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각 군 간의 빈도는 카이제곱검정(chi-square test)을 이용하여 유의성을 알아보았으며, 모든 통계분석은 유의수준 α=0.05 에서 검정하였다.
조사대상자의 빈혈 유병률은 남자는 3.8%, 여자는 12.0%로 여자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빈혈 유병률이 높았고 특히, 여자 75세 이상은 19.0%인 것으로 나타났다.
빈혈 유병 여부에 따른 연령별 총육류 일평균 섭취량은 정상군에서 일평균 92.4 g, 빈혈군에서 61.1 g으로 빈혈군이 정상군에 비해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빈혈군은 정상군에 비해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고,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이 낮은 69.8% : 13.8% : 16.4%로 섭취하고 있었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모든 영양소에서 영양소 섭취가 양호하였고, 빈혈군은 정상군에 비해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나트륨, 칼륨, 비타민 A,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 C의 섭취 수준이 낮아 전반적으로 빈혈군이 정상군에 비해 영양소의 섭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의 경우 전체평균섭취량은 권장량을 만족시키나 철분 급원식품을 보면 전체적으로 채소에서 26.3%, 곡류에서 15.7%, 육류에서 10.0% 섭취하고 있다. 빈혈군과 정상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군의 경우 철분의 급원이 남자는 채소류가 25.5%, 육류가 11.5%, 여자는 채소류가 26.5%, 육류가 8.7%이고, 빈혈군은 철분의 급원이 남자는 채소류가 36.0%, 육류가 7.5%, 여자는 채소류가 25.7%, 육류가 8.5%였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식물성 급원에서 철분을 섭취하고 있으며, 빈혈인 사람들은 그 경향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 현재 육류섭취 수준, 헴철의 섭취 수준이 우려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높은 빈혈 유병률로도 알 수 있다. 빈혈은 생리불순 등의 증상으로 임신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임신 후 태아의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며, 노인의 경우 기억력 감퇴 등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켜 노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양질의 철분 급원 식품 섭취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철분 등의 조혈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육류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빈혈 여부에 따른 육류 소비 실태에 대한 근거 자료 및 육류 소비 방향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영양소 섭취 실태 및 식품군별 섭취 실태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 육류 섭취와 관련된 식습관 분석을 통한 영양교육 자료와 철분영양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위한 연구가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