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1897년 10월 1일 개항 이후 12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근대사 중심의 역사와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목포는 근대를 기점으로 3대 항구도시 전국 6대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으며 많은 주목을 받는 도시로 성장했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목포의 급격한 도시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했으나 일본인 위주의 주거와 편의 시설에 밀려 당시 조선인들이 거주할 만한 공간은 부족했다. 따라서 근대 시기 목포는 이중적 도시 구조 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목포가 역사적인 근대문화유산의 측면에 한정되어 논의되기보다 근대의 모습을 반영한 다양한 예술 매체를 통해 목포의 문화적 기억을 조명해보고자 했다.
기억이 다양한 방식의 예술적 재현을 통해 목포의 근대를 반영한다는 것은 현재 목포의 문화적 가치를 재인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억이론의 전개 흐름을 통해 목포의 근대 기억이 어떻게 문화적 기억으로 읽힐 수 있는지 모색해보았다. 알브박스(Maurice Halbwachs)의 '집단기억'을 통해 기억을 사회적 혹은 집단적, 구성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결국 기억이 개인과 집단의 관계 속에 다시 형성되고 보존되는 것에 주목하며 근대 목포의 기억에 잠재된 구성원의 경험과 기억에 주목해 보고자하였다. 또한 피에르 노라(Pierre Nora)의 '기억의 장소'에서는 노라가 명명한 '역사에서 기억으로'의 맥락에서 기억이 단지 과거를 현재화하는 것이 아니며 기억을 통해 과거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결국 기억의 재현에 의미와 중요성을 짚어보았다. 뿐만 아니라 아스만 부부(J. Assmann, A.Assmann)의 문화적 기억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하는 의미 경험 체계에 주목하며 매체를 통한 기억의 재현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예술적 재현 형식들은 대중들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의 문제와 결부되며 문화적 형식의 다양한 논의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스만 부부의 '문화적 기억' 담론을 중심으로 근대 목포를 예술로 재현한 다양한 매체를 중심으로 문화적 함의점을 밝히고자 했다. 목포가 종전의 식민지적 근대성의 담론에 치중하기보다 문화 예술적 재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구체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근대 목포가 갖는 장소의 상징성과 의미를 내포한 장소로 인식하는 기억의 전환도 문화적 기억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적 삶 안에서 과거의 목포의 기억의 전환자체가 갖는 유의미한 주요한 맥락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문화와 우리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특별한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며, 결국 다양한 예술적 재현 형식들은 대중들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의 문제와 연결되며 새로운 기억의 전승과도 결부되는 것이다.
근대도시 목포의 기억은 과거의 흔적 즉 근대 문화, 예술 작품의 상징을 통해 구성원들의 정체성의 형성과 소통에 관여한다. 문화로 남겨진 수많은 예술작품들은 결국 우리의 기억, 과거에 목포를 살았던 당시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목포에 대한 문화적 기억의 재현성에 대한 담론은 문화적 의미를 다양하게 현재화 시키는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지 목포의 근대적 기억이 역사 안에 한정되기보다 문화예술교육의 창의적 교육프로그램과 근대를 담는 목포의 도시공간기획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