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灌浴'이란 薦度齋라는 佛敎儀禮에서 행해지는 절차의 하나이다. 그 의미는 三寶의 加持力에 의지하여 身·口·意 三業을 청정케 하고, 解脫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法門을 개설함으로, 이렇게 행해지는 모든 의식을 몸의 不淨을 씻어 내는 목욕에 빗대어 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욕'에 대한 정토신앙적 성격 연구는 불교의례의 外的 고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구가 아직 진행된 바가 없었기에 연구에 상당한 의의를 두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佛敎 '灌浴'의식에 나타난 淨土信仰的 性格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관욕」의 삼보의 '가지력'에는 '정토신앙'의 아미타불의 '본원력'과 같이 타력의 힘으로 궁극 성불에 이르게 하기 위한 타력 신앙적 성격이 나타나 있다.
둘째, 「관욕」이 三寶의 가지력에 의지하여 신·구·의 三業을 청정케하고 나아가 해탈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정토신앙의 나무아미타불의 염불로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 하여 진리 그 자체로 귀의하게 하는 것과 같은 정토 신앙적 성격이 나타나 있다.
셋째, 「관욕」이 三寶의 가지력에 의지하여 法燈明에서 自燈明으로 옮겨 해탈을 실현하는 것은, 정토신앙의 염불 속에서 삼매를 통한 見佛과 極樂往生, 그리고 궁극 佛性을 開顯하여 부처가 되는 염불수행자가 진리와 하나가 되어 해탈을 실현하는 것으로 정토 신앙적 성격이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이 「관욕」은 망자의 명복을 빌어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현세구복적, 또는 신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궁극 성불을 위한 진리의 구현 의례라는 것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