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의류업체에 상품 제조를 위탁하는 생산체계를 이행함에 따라 의류산업은 세분화, 분업화된 전문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은 의류생산의 표준이 되었고, 대량생산이 하나의 법칙처럼 널리 사용되자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의류수출업체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을 지닌 의류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함은 물론 현대의 의류생산 절차 및 트렌드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의류수출업체의 전반적인 업무과정 현황 분석을 통하여 체계화된 업무과정을 제공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있는 업체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미래의 의류수출업체 종사자에게 의류수출업체의 업무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주로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출하는 의류수출업체의 해외영업부 직원 중 경력 5년 이상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의류수출업체에서는 직물제품보다 봉제니트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방식은 상품기획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ODM 생산에 비해 바이어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단순히 생산만 담당하는 OEM 생산이 월등히 많았으나, 14개 업체(70%)에서 ODM 생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류수출업체들이 OEM에서 ODM으로 생산방식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류수출업체의 업무과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류제품 생산업무를 담당업체별로 정리하면, 바이어업체는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의류수출업체 본사는 생산기획과 대량생산을 위한 샘플링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외주업체에서는 원부자재 생산 및 실험 승인에 관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었으며, 의류수출업체 해외공장에서는 의류제품의 대량생산과 워싱 등의 후처리 공정, 완제품의 포장 및 선적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의류수출업체 본사는 직접적으로 의류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으나 바이어에게 주문을 받아 샘플을 진행하고 원부자재 및 의류제품의 생산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생산업무 진행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또한 바이어들이 비용절감을 위하여 직접 계약을 선호하게 되면서 의류수출업체가 에이전트의 업무까지 병행하고, ODM 생산비율의 증가에 따라 상품기획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의류수출업체의 업무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의류수출업체는 생산 기획 및 관리뿐만 아니라 원단 및 디자인 연구 개발에 물적·인적 투자를 하여 ODM 방식의 생산을 늘려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앞으로 국내 의류수출업체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 또한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및 인건비 상승문제로 인하여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한 특성을 가진 봉제공장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하였던 점과 CAFTA-DR와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섬유 및 의류제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는 유리한 무역조건과 주요 생산국의 인건비 동향 등의 외부적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공장 소재지를 선택한다면 국제 경제력에 있어서 큰 이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