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문화조직(박물관·미술관)을 대상으로 전략 지향과 혁신 및 성과 간의 관계를 탐색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데 있다. 연구의 표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 2012〉에서 획득하였다. 2011년 12월 31일 현재,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하여 등록된 박물관·미술관은 총 848개이며 이들 박물관·미술관을 대상으로 745부를 배부해 총 263부를 회수하여(회수율 35.3%) 통계분석에 사용하였다. 이 설문지를 대상으로 연구모형을 설계하고 다중회귀분석 및 위계적 회귀분석기법을 활용해 연구가설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의 분석에는 통계프로그램인 SPSS 18.0을 사용하였다.
본 논문은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논문에서는 전략 지향이 문화조직의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고객 지향은 조직 혁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술 혁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 지향은 조직 혁신과 기술 혁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논문에서는 혁신이 문화조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또한, 혁신과 성과의 관계를 조절하는 환경 불확실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조직 혁신은 경제적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성과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혁신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과 성과와의 관계에 있어 환경 불확실성의 조절효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시장 격변은 본 연구의 가정과 일치되게 혁신(조직 혁신, 기술 혁신)과 경제적 성과와의 관계를 부(-)의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장 격변이 낮을수록 경제적 성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격변은 혁신(조직 혁신, 기술 혁신)과 사회적 성과와의 관계는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쟁 강도는 본 연구의 가정과 일치되게 혁신(조직 혁신, 기술 혁신)과 경제적 성과와의 관계를 부(-)의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쟁 강도가 낮을수록 경제적 성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쟁 강도는 혁신(조직 혁신, 기술 혁신)과 사회적 성과와의 관계는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전략 경영, 조직론을 비롯한 경영학의 여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온 문화조직을 연구 대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일정 부분을 기여하였다는데 의의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선행연구들을 보면 주로 영리 조직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왔고, 비영리 맥락에서는 전략 지향과 조직 성과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왔다. 특히 혁신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효과에 대해서는 다수의 연구들이 있었으나, 혁신과 성과와의 관계에 대한 조절효과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문화조직을 연구 대상으로 전략 지향 및 혁신, 성과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본 연구의 공헌은 한국의 문화조직을 대상으로 전략 지향과 혁신, 성과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척도를 개발한 점이다. 그리고 어떻게 혁신의 동인들이 조직의 외부 환경의 다양한 조건 하에서 작동하여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 불확실성의 조절효과를 분석한 점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전략 경영 관점에서 한국의 문화조직의 연구에 이론적 시사점뿐만 아니라 경영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