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회계에는 세무회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재량권이 부여되고 있다. 경영자가 여러 이유로 재량권을 남용하여 재무회계에서 보고되는 회계이익을 조정할 경우에는 회계이익-과세소득 차이(Book-Tax Difference, 이하 BTD)는 커지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BTD의 구성요소가 이익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BTD를 발생시키는 항목들을 검토하여 BTD의 일부 항목(재고자산, 대손충당금과 지분법손익 세 항목)만을 반영하여 조정-BTD(adjusted-BTD)를 정의하고, 이에 근거하여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미국의 연구에서 BTD가 평균적으로 양의 방향성을 보이는데 반해, 국내의 연구에서는 BTD가 평균적으로 음의 방향성을 보이는데서 출발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의 국내 논문에서 BTD가 이익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된 방향으로 아닌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문에 기초한 연구방법이다.
본 연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12월 결산 유가증권상장법인 가운데 비금융업에 속하는 총 4,126개의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조정-BTD를 이용한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예상과 같이 조정-BTD의 절대값이 클수록 발생액의 질, 이익지속성, 예측가능성, 이익유연화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정-BTD의 절대값이 클수록 이익반응계수와 미래이익반응계수가 모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의 연구와 같이 본 연구의 표본을 대상으로 총액개념-BTD를 이용하여 이익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조정-BTD의 경우와는 달리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 추가 연구의 결과 조정-BTD를 이용하는 경우 조정-BTD가 양인 집단이 음인 집단보다 이익의 질을 일관되게 예측할 수 있음도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조정-BTD가 기존의 BTD의 연구 결과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제시함으로서 특정 계정과목을 통한 조정-BTD의 효용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방법은 국제회계기준(K-IFRS)의 도입 이후에 조정-BTD로 측정하는 회계이익-과세소득 괴리현상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