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의 급감 이로 인한 입학 정원, 미충원 확산, 대학교육의 질 제고에 대한 요구, 국제화 추세에 따른 국제경쟁력 구비, 반값 등록금 도입 요구 등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의 고등교육 현실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그다지 좋은 여건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대학들은 대학구조를 조정하고 대학교육의 질을 제고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혁신을 도모하는 등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사안을 기획하고 집행해야 할 대학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대학 환경에 적합한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총장 선임의 기본조건으로 인품, 비전 수립, 네트워크 능력, 경영 능력, 소통 능력, 국제적 안목 등이 요구되고 있는데, 대학교 총장은 무엇보다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외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대학은 조직의 가장 큰 축인 교수사회의 일반 교수들이 총장에 대해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시적인 리더십 스타일로는 한계가 있다. 또 대학조직은 교수, 학생, 행정직원, 학부모, 동창회, 이사회, 지역사회, 각종 유관기관 등 다양한 집단이 각각의 기능을 하는 복잡한 구조이며, 구성원들이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헌신하며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리더십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여러 가지 리더십 스타일 중에서 대학 환경에 적합한 총장의 리더십 스타일로 세 가지 리더십에 초점을 두었다. 즉, 최상위층 리더로서 조직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전략적 리더십 다양한 집단의 복잡한 구조를 고려한 참여적, 리더십, 헌신하며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두루 갖춘 서번트 리더십을 대학교 총장에게 적합한 리더십 이론으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리더십, 즉 전략적 리더십, 참여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 조직 유효성(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조직성과와 조직구성원들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각각 적응성, 주도성, 신뢰라는 중간과정변수를 사용하여 탐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제기로부터 논의를 시작하였으며 관련 선행연구들에 대한 문헌검토와 실증연구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기존 문헌연구를 통해 연구모형과 연구가설이 설정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설문지가 구성되었다. 설문지는 국내 4년제 종합대학(서울 및 수도권, 지방/ 대규모, 중 규모, 소규모/ 국·공립, 사립 등) 180개 대학에 관계자의 승낙을 받아 배포가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104개 대학의 410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타당성 분석을 위해서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신뢰성 분석을 위해서는 크론바흐 알파값 검증이 이루어졌다. 타당성 분석과 신뢰성 분석결과는 본 연구에서 활용한 실증자료들이 연구에 적합한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으며, 리더십이 중간과정변수를 통하여 조직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회귀분석을 활용한 연구가설 검증 결과, 모든 가설이 유의하게 나와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가설 1-1. 전략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적응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1-2. 참여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적응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1-3. 서번트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적응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설 2-1. 전략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주도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2-2. 참여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주도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2-3. 서번트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의 주도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3-1. 가설 전략적 리더십은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3-2. 참여적 리더십은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3-3. 서번트 리더십은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가설 4-1. 조직구성원들의 적응성은 조직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4-2 조직구성원들의 적응성은 조직구성원들의 만족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가설 5-1. 조직구성원들의 주도성은 조직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5-2. 조직구성원들의 주도성은 조직구성원들의 만족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가설 6-1. 총장에 대한 조직구성원들의 신뢰는 조직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6-2. 총장에 대한 조직구성원들의 신뢰는 조직구성원들의 만족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향후 한국의 대학교 총장들이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시대적으로 어떠한 리더십 스타일이 총장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는지를 규명하는 국내 대학교 총장 리더십 연구를 활성화하는 시발점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연구 모형적인 측면에서는 총장의 리더십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조직유효성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본 의미 있는 시도였으며, 국내 4년제 대학 전수 조사를 목표로 하여 절반이상을 조사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전략적 리더십, 참여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은 대학조직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총장에게 있어서 서번트 리더십은 중요하며, 구성원들에게 총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조직성과 향상이나, 조직구성원들의 만족도 제고에 매우 유의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