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중년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 인식'을 들여다보고, 적절한 대안제시와 몸에 대한 과잉 담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한다.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이고 그에 맞는 운동이나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사회가 제시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은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접하는 토크쇼가 중년여성의 외모지상주의 가치관을 굳히고 신체변형을 위한 욕구를 가속화 시킨다는 관점에서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텔레비전 토크쇼를 분석하고 더불어 일상에서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실증적으로 비교하는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 등을 거쳐 이를 증명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외모지상주의는 중년여성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몸을 소유하기 위한 행위들을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는 비하하고 왜곡하며 성 불평등한 내용으로 재현할 뿐 아니라 그것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데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통한 사회문화적 몸 가꾸기 의식이 중년여성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젠더가 규정한 관념 속에서 그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후기 산업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자본이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의해 특정 지어지고 개념화 되어가는 여성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데 따른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부담이 극에 달하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동을 하고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개인의 기분 전환이나 취향이 아닌 자신을 결정하는 일상의 정치이다. 모든 개인이 일상에서 행하는 미적 행위이기 때문에 타인에 의한 평가나 만족보다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또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에 대한 반성과 상상을 해야 한다. 중년여성들이 추구하는 건강과 미에 대한 결정이 보다 자유롭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가기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