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 선거 특성 연구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또는 광역단체장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전국 단위의 투표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투표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평택시는 민주화 이후 농촌기반 도시에서 도시화와 함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도시이며, 시군통합 등 다양한 변화를 겪은 도시로 기초지자체 단위 선거 연구에 적합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평택지역에서 실시된 선거 결과를 토대로 그 특성을 파악하고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요인과 결정요인을 분석하여 평택지역 선거의 특성이 무엇인지 규명해보고자 했다. 따라서 한국 선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성을 찾고 평택지역 선거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투표행태의 4가지 요인 - 인구사회학적 변수, 정치적 정향과 태도 변수, 경제사회학적 변수, 이슈와 후보자 변수 - 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 투표행태의 특성과 평택지역 투표행태의 특성이 어떤 점에서 어느 정도 유사한지 혹은 상이한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분석은 역대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비교 분석하는 통계 분석과 평택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로 평택지역은 80~90년대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나타났다. 충청도에서 높은 득표를 보인 후보들이 평택에서도 높은 득표를 얻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련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 이유는 평택지역이 충청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으며, 충청도가 고향인 인구가 유입되어 평택지역에서 이들의 인구분포가 높기 때문이다. 연령변수는 고령화로 인해 연령효과가 나타나 보수 성향의 투표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고령화가 투표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반면 평택지역의 도시화로 도저촌고 현상이 나타나며 투표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둘째, 정치적 정향과 태도 변수로 보수성향의 이념투표가 나타났다. 평택지역은 보수정당과 보수성향의 후보자 당선률이 높고, 보수성향의 후보자가 일정한 수준으로 득표하는 지역이다. 정당일체감의 영향은 적은 지역으로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정당을 바꾸더라도 집권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경제사회학적 변수로 1989년부터 택지,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 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집권당에게 합리적 투표를 하고 있으며, 집권당의 직무평가나 경제사정평가보다 후보자 개인의 평가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넷째, 이슈와 후보자 변수로 통계 분석과 인터뷰 분석 결과 평택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는 후보자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현직효과가 높게 나타났으며, 현직효과가 아니더라도 출마 경험이 있어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의 당선률이 높아 각 선거마다 한 인물이 여러 차례 당선되었다. 선거경합도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후보자가 정당을 바꾸어 출마해도 지역, 이념, 정당, 공약, 평가 보다 후보자가 우선되어 투표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